롯데슈퍼에 가면 동물복지 인증 달걀이 있다
대형유통사 PB제품으로는 업계 최초..동물복지 축산물 소비 확대 기여할까
롯데슈퍼가 동물복지 인증 유정란을 PB(자사브랜드)제품으로는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인증 받은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로 구성된 제품으로, 26일부터 수도권과 충청권 270여개 롯데슈퍼 직영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동물복지를 위해 사육밀도를 줄이고 횃대나 모래목욕이 가능한 장소를 설치하는 등 생산비가 오르기 때문에 동물복지달걀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다. 식품전문기업 P사에서도 동물복지 달걀 제품이 출시되지만 많은 경우, 유통비용이라도 절감하기 위해 농장 직송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롯데슈퍼에서 이번에 출시한 동물복지 유정란의 가격도 2690~2990원으로 일반 계란에 비해 30% 이상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은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생산된 유정란이기 때문에 일반 제품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고, 동물복지의 가치가 충분해 판매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상회 롯데슈퍼 PB개발팀 책임은 “동물복지 인증 상품은 산업동물의 복지를 바라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시작은 계란 2품목에 불과 하지만 추후 돈육과 한우, 우유 등으로 동물복지 인증 상품의 개발을 늘려 미래의 축산물 소비 패러다임을 선도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2012년부터 도입한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는 산란계를 시작으로 2013년 한돈, 2014년 육계, 2015년 한∙육우 및 젖소로 확대될 예정이다. 산란계의 경우 현재까지 전국 46개 농장에서 인증을 획득해 시장 영역 확보에 첫 걸음을 띈 수준이지만, 아직 양돈의 경우 인증 농장은 1개에 불과해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정부와 동물보호단체 모두 산업동물 복지 증진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 소비 확대’를 꼽고 있다. 대부분 달걀제품 매대 한 쪽 구석에 숨어 있던 동물복지 달걀 제품이 대형 유통사 PB제품 출시로 활력을 띄게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