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소, 유기동물 관리 등은 광견병 관리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광견병이 발생하자 이를 규제하기 위해 동물들을 집단관리하기 시작했으며 백신, 질병 모니터링, 관련법규 등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유기동물 관리 역시 인수공통전염병 관리, 즉 사람을 보호하는 수의공중보건 정책 중 하나입니다. 동물등록제, 매년 실시하는 질병 모니터링(광견병, 브루셀라, 심장사상충 등), 동물보호소 관리 등이 주요 업무에 해당됩니다.
우리나라의 수의공중보건 분야에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부분은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소, 돼지, 닭 등 산업동물에 치우쳐 있는 우리나라 수의공중보건 분야에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부분은 광견병, 브루셀라 등 일부 인수공통전염병을 모니터링 하는 것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발전하는 반려동물 산업에 비해 행정적인 부분은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동물보호소는 관리자, 입양자, 자원봉사자 등 동물과 사람간의 접촉이 많은 곳입니다. 교상의 위험성도 있으며 개체의 분비물 등에도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위험요소가 있는 곳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어떤 동물이 들어오는지 확인이 잘 안 되고, 질병 모니터링도 되고 있지 않은 보호소에서는 그 위험요소가 언제나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접종은 광견병, 파상풍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원도 및 수도권은 광견병이 발병됐던 곳이고 파상풍균은 동물의 치아, 발톱, 분변 등에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많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있지만 최소한 이 두 가지 예방접종 정도는 동물과 접촉이 많은 사람에게 실시되어야 합니다.
동물보호소의 동물들을 돌보면서 몇 차례 길고양이에서의 파상풍 의심 개체를 진료한 적이 있습니다. 보호소에 질병 모니터링이 제대로 실시된다면 확인되는 개체 수는 더욱 많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시보호소 근무자의 예방접종 유무와 지자체 별 질병모니터링 실시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근무자 예방접종률은 10% 정도에 그쳤고, 지역별로 반려동물 관련 인수공통전염병 모니터링을 하는 곳은 20%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광견병, 브루셀라 등에 국한된 조사였습니다.
동물을 집단 관리하는 곳일수록 질병 발생률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이 질병 관리가 허술한 곳은 특히나 심합니다.
동물보호소도 중요하지만 개농장, 번식장 역시 발병 가능성은 더욱 큽니다. 실제로 개농장, 번식장 등에서의 심장사상충, 내부기생충 감염률은 아주 높은 상태였습니다.
사람 위주의 정책으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입니다. 개식용, 반려동물 역시 사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입니다. 축산위주의 정책에서 반려동물 관련 수의공중보건 분야 확대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