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진의 동물매개치료⑥] 노인 대상 동물매개치료의 효과
노인은 노화와 관련된 취약성이 있어 젊은 연령대에 비해 우울증, 불안, 치매 등의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며 이러한 증상은 노인의 삶의 질이나 행복감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권진숙, 2005; 김희철, 2005). 뿐만 아니라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경제구조와 가족구조 및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현대 노인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 상실을 겪게 되어 자기존중감상실로 인해 삶에 대한 무의미한 가치를 가지며, 심리적인 갈등까지 겪게 된다(김안젤라, 2004). 노년기에는 다양한 상실을 경험하게 되고 신체적 쇠퇴, 역할상실, 능력감퇴, 사회적 접촉의 감소와 고립, 배우자 사망, 동년배의 죽음 등으로 우울감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김동배, 손의성, 2005).
반려동물의 동반자적인 역할은 특히 노인에게 중요한데 반려동물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갖게 되고,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외로움을 덜게 되며 다른 계층의 사람들과의 화제를 제공해 주고 사회적으로 사람들과의 교류 양과 질을 증가시켜 줌으로써 사회적인 윤활유 역할을 하게 한다(한홍율, 1994).
노인에 대한 동물매개치료 적용 분야
노인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치료도우미견 방문 프로그램으로 우울감 감소, 기분개선, 사회 상호작용이 유발된다(Phelps 등, 2008).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 세션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방으로 치료도우미견이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다. 치료도우미견은 노인들에게 다른 방법으로 채울 수 없는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게 한다. 참여 노인들은 그들이 즐겁게 활동했던 순간을 소중히 기억하고 치료도우미견 방문을 기다린다(Therapy Dogs International, 2009).
노인에 대한 동물매개치료 적용 분야로는 1) 치매, 알츠하이머 노인 환자, 2) 노인 요양 시설, 3) 독거 노인, 4) 노인 대상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노인에 대한 동물매개치료의 효과로는 1) 우울감 감소, 2) 사회성 증가, 3) 자아존중감 향상, 4) 신체 기능 향상, 5) 인지 기능 향상 등이 있다.
노인에 대한 동물매개치료 효과 기전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기르는 ‘개’는 지능이 높은 동물로 주인을 잘 따르고 복종하며 주인의 감정 상태를 느끼고 또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주인에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살아있는 동물, 즉 반려견과의 교감이 노인들의 고독감이나 우울감을 해소시켜 줄 수 있으며 먹이를 주고 보살펴 줘야 하므로 양육성이 생기고 많은 신체적 활동을 야기시켜 지적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Triebenbacher & Lookabaugh, 2000).
또한 개의 존재는 낯선 사람을 만날 때 어색함을 줄여 주는 social ice breaker로서 작용하고 대화를 증가시켜 사회적 윤활제 역할을 한다(Messent, 1983).
현대 사회에서 남성 노인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신체적 친밀감의 표현을 어색해 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려동물은 노인들의 신체적 친밀감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Serpell, 1991).
동물들과의 유대 관계 형성은 노인이 운동을 하게 촉진하는 등의 역할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노인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Panzer-Koplow, 2000).
성인이 노인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동물들의 역할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노인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한다. 성인일 때 남을 돌보는 것에 익숙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이행단계에 직면하게 되면, 노인들은 의존감과 자기가치 상실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일은 노인에게 다른 개체를 자신이 돌봐줄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자신의 유용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하여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동물매개치료는 또한 노인들이 동물들에게 자신의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물매개활동에 참여한 동물들은 노인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비밀을 유지할 수 있는 믿음을 주며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치료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Ruckert, 1987).
또 동물들은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기 때문에, 동물과의 상호작용은 노인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부받거나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불쾌감을 해소시켜줄 수 있다(Fawcett & Gullone, 2001).
따라서 이러한 동물들의 긍정적 측면은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 동안에 노인들의 외로움이나 우울과 같은 정서적인 측면의 문제점들을 개선시킬 수 있다.
팔에 마비증상을 보이는 노인이 치료도우미견에게 빗질을 하는 활동을 통해 신체 재활이 촉진되는 것이 동물매개치료에 의한 노인들의 신체적인 재활 촉진 효과의 대표적인 예다. 동물매개치료 과정 동안에 노인 대상자의 치료 효과는 동물매개심리상담사와 치료도우미동물의 상호 협력의 정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림2는 루지애나 주립대학 의료센터에서 실시한 동물매개치료 적용 후 고독감 점수 변화 연구에 대한 내용이다.
45명의 노인을 3군으로 나누어 6주간의 프로그램 적용, 동물매개치료 비적용, 1주 동물매개치료 적용, 3주 동물매개치료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이 진행되었는데 연구 결과, 고독감 점수가 동물매개치료 적용그룹에서 유의하게 감소되었다(비적용 그룹과 비교하여)
노인에 대한 동물매개치료의 향후 기대와 비전
노인에게 사회적 지지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임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반려동물이 노인에게 믿을 만한 친구가 되어주고, 사회적 지지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사회적 지지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노인들의 자아존중감이 증가한다. 현재 노인들을 위한 많은 심리치료들과 복지 서비스가 마련되고 있지만, 아직도 노인의 마음을 어루만질 정서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은 부족한 실정이다. 교감이 가능하고 따뜻한 체온을 가진 반려동물을 적극 활용한다면, 우울감 증가와 자아존중감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노인들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인구의 증가, 이혼율의 증가, 출생률의 저하, 핵가족화, 개인화 및 디지털 문화의 확산 등으로 인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동물매개치료 활동은 이들에게 정신적·사회적으로 유용한 치료 및 긍정적 향상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능력의 퇴보로 심리·정서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중재방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