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우주청 "우주 공간에서 한 달간 머문 동물들 지구로 무사 귀환"
발표 하루만에 동물 절반 이상 숨진것으로 판명
19일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이 러시아 우주선에 실려 한 달동안 우주공간에 머문 다양한 동물들이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밝혔으나, 하루만에 절반 이상의 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쥐, 도마뱀, 달팽이 등 작은 동물 수십 마리와 식물·미생물들을 과학용 우주선에 실어 지난달 19일 발사한 뒤 약 575km 상공의 우주공간에서 30일간 머무르게 한 뒤 지난 19일 우주선을 복귀시켰다. 이는 역대 최장기 우주공간 동물실험이었다.
그러나 동물실험에 참여 했던 동물들 중 반 이상이 죽었으며, 특히 몽골산 들쥐 8마리 전부와 일반 쥐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반면 도마뱀들은 모두 생존했다.
이 실험은 화성행 유인 우주선 제작에 필요한 자료(무중력 상태와 기타 우주 비행 요인들이 생물의 뼈, 신경계, 근육, 심장 등의 세포 구조에 미치는 영향)를 얻기 위해 진행된 실험이었다.
모스크바 의학생물문제연구소의 시초프 부소장은 "우주 비행에서 동물들이 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예상했다" 며 "생존한 동물들만으로 예정된 연구를 진행하는 데 충분하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는 우주인들을 대상으로 할 수 없는 실험을 동물들을 이용해 진행한 것이며, 동물들만 실은 별도의 우주선을 발사해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동물을 이용한 우주 실험은 지난 2007년에도 실시됐었다.
당시 들쥐, 도마뱀, 바퀴벌레, 달팽이 등을 실은 우주선이 12일간 우주공간에 머물다 지구로 복귀했는데, 이 때도 동물의 상당수가 우주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