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연간 2만명 교육 받는다
참여 학교 확대 홍보방안, 저학년용 프로그램 개발 등 추진
대한수의사회가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을 확대 개편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운영위원회는 26일 성남 대한수의사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참여학교 확대를 위한 홍보방안과 저학년용 교육프로그램 개발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 운영위원회에는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와 대한수의사회뿐만 아니라 동물보호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와 수의사도 함께 했다. 서울시 교육청 장학관과 서울시 동물보호과 담당 주무관도 자리했다. 대한수의사회 반려동물부회장인 손은필 서울시수의사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초등학생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동물보호교육은 지난 2012년 도입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대한수의사회가 운영하고 있다.
동물보호교육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을 대상으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과 교재는 수의사와 교사들이 함께 개발했다. 4~16차시 과정으로 구성되며 수의사들이 직접 교실을 방문해 ‘개와 만나기’ 교육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2013년 56개교 7,587명이던 교육실적이 지난해 121개교 15,826명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160개교 2만명이 목표다. 하지만 이중 8, 90개교가 서울에 집중된 것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이날 교육계 위원들은 동물보호교육의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학교를 확대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2014년부터 동물보호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이은희 교사(개일초등학교)는 “수의사 분들이 동물과 함께 학교를 방문한다는 점이 초등학생들에게 큰 관심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면서 “일선 담임교사가 동물보호교육을 창의적체험활동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우수사례 시상, 온라인 피드백 등유인책을 갖추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서울시 교육청 심금순 장학관은 “동물을 매개로 생명존중의 가치를 가르치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최근 정책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인성교육’의 컨텐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프로그램을 보다 간소화하면서 저학년으로도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대한수의사회 측은 “저학년(1~3학년) 교실에서의 신청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개발된 교재와 프로그램이 고학년용(4~6학년)이라 교육지원이 불가능한 상황.
게다가 기존 교재가 최대 16차시로 구성될만큼 풍성한 내용을 담았지만, 수많은 교육컨텐츠가 경쟁하고 있어 한 가지 교육을 오래 실시할 수 없는 초등학교 현장과는 엇갈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농식품부와의 협의를 통해 교육프로그램 보완개발과 교육대상 확대 등을 추진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다.
교재개발부터 교육현장에까지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김광식 위드펫동물병원장은 “수의사로서 학생들의 정서교육에 기여하는데 보람을 느낀다”며 “교육에 참여하는 개의 스트레스적 측면을 고려하는 등 향후 개선할 사항도 많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는 향후 2차 회의에서 저학년용 교재개발, 교육프로그램 개편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오는 6월 1일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에 새로이 참여할 수도권 지역 임상수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 워크샵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