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관련 MBC의 정정 보도를 요구합니다 – 김재영 수의사(한국고양이수의사회 KSFM 회장)
야외 활동이 많은 4~11월에 숲이나 초원에서 활동 하는 작은소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사람이 이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경련 ,의식저하, 다발성 장기 부전을 나타내며 효과적인 치료약이 없어 6~30%가 사망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중국에서 2011년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지난 9월 14일에는 제주에서 벌초 중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50대 남성이 SFTS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MBC 보도를 보면 이처럼 무서운 질병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있는 길고양이에게서 발견 되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길고양이가 사람에게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처럼 보도하였다.
결론을 말하면 길고양이에게서 SFTS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고양이를 통해 질병이 사람에게 옮긴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 이다.
처음 이 연구 결과를 밝힌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도 “고양이와 사람간의 바이러스 전파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도 연구 결과도 없다”고 밝혔고 질병관리본부 보고서에서도 전체 작은소참진드기 중 단지 0.5%만 SFTS바이러스를 보유 하고 있으며 동물이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MBC 보도에서는 “길고양이와 사람 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우려 ” 라는 자막을 보여 주면서 그 근거와 설명을 충분히 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오해를 심어주고 말았다.
잘못된 뉴스 보도 때문에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줬고, 길고양이에겐 억울함을 안겨준 것이다. 이미 정정보도 요구 서명운동에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MBC의 정정보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제공 : 반려동물 촬영 전문 와이낫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