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팔이가 자연이 많이 그리웠나보다.
다음달 제돌이와 함께 바다로 방류될 예정이었던 삼팔이(D-38)가 가두리 양식장을 떠나 바다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팔이는 춘삼이, 복순이, 태산이와 함께 지난 3월 28일 대법원 판결에 의해,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몰수한 남방큰돌고래 중 한마리로 다음달 제돌이, 춘삼이와 함께 방류될 예정이었다.
이들은 자연으로 방류되기 전,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항 앞바다 가두리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야생적응훈련을 받는 중이었다.
제돌이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는 "삼팔이가 지난 22일 오전 11시쯤 임시 가두리 그물을 빠져나가 성산항 인근을 벗어났다"고 밝혔으며 "22일 오전 8시쯤 사육사가 돌고래들에게 먹이를 줄 당시만 해도 가두리 내에 삼팔이가 있었으나, 연구원들이 행동관찰을 하던 오전 11시쯤 삼팔이가 가두리 밖에서 해초를 가지고 노는 장면이 목격돼, 가두리를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덧붙였다.
가두리를 빠져나간 삼팔이는 가두리 근처에서 서너 시간 동안 머물렀으며, 왕래하는 어선을 쫓아 행동반경을 넓히다가 파도타기와 같은 행동을 하면서 포구 밖으로 헤엄쳐 나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팔이가 가두리 근처에서 머무는 동안 전문가 5~6명이 삼팔이를 다시 가두리 안으로 유인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관계자들은 20일, 태풍 리피(LEEPI)의 영향으로 가두리 그물 밑 부분이 30cm 가량 찢어졌으며, 이 사이로 삼팔이가 빠져나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돌고래 방류를 책임지고 있는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는 "삼팔이가 이탈 초기에 사육사의 유도신호에 반응하지 않고 성산항 밖으로 빠져나간 것을 보면, 야생성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며 "삼팔이가 무리에 합류한 것이 확인돼 먹이잡이 활동 및 놀이 행동을 할 경우,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최종 판단한다" 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어민이나 관광객들이 돌고래를 만났을 경우, 돌고래가 다가와 먹이를 달라고 해도 절대로 먹이를 주지 말고, 한 개체 또는 돌고래 무리가 보이면 즉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돌이와 춘삼이는 조만간 제주시 김녕리로 옮겨져 다음달 중으로 방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