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대우도 받지 못해 아사하거나 아사 직전에 이른 개농장 개들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개식용에 대한 찬반 논란은 ‘뜨거운 감자’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개식용 찬반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식용 목적으로 개를 기르는 것도 모자라 최소한의 생활 환경도 제공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12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는 ‘개농장에서 참혹하게 사라진 생명들’이라는 사연이 소개됐다.
굶어가는 개들이 방치된 개농장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제작진이 찾은 개농장은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수십 마리의 개들이 먹이를 먹지 못해 아사 직전의 모습이었고, 심지어 이미 죽어있는 개들도 수 십 마리나 됐다. 그리고 죽은 개들의 시체는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개들은 찬 바람도 피하지 못한 채 뜬장에서 위태롭게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한재웅 수의사의 확인 결과 아사하거나 동사한 것으로 드러나 농장주가 주장하는 질병으로 인한 폐사는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농장주는 개 먹이로 사용하기 위해 음식물 잔반 처리를 허가받았기 때문에, 이곳의 개들은 음식물 잔반을 먹으며 살아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농장주는 음식물 잔반 처리로 인해 발생하는 70-80만원의 돈을 챙기느라 개들에게 잔반조차 주지 않았고, 개들을 아사와 동사로 내몰았던 것이다.
충격적인 실태를 확인한 제작진은 다음날 경찰과 담당 공무원들과 현장을 찾았다. 이 상황에서도 농장주는 개들의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지자체의 피난 조치로 구조가 결정됐다.
구조 이후,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개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안정이 필요한 다른 개들은 임시 보호소로 옮겨졌다.
현재 해당 농장주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태현 기자 ujuth1028@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