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식용견 농장에서 149마리 개 구조
농장주가 자발적으로 폐쇄 결정
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이 충정남도 예산에 있는 한 식용견 농장에서 갓 태어난 강아지를 포함해 149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개들은 올 여름 복날 시즌에 도살될 예정이었으나 농장주가 자발적으로 농장을 폐쇄하고 HSI에 도움을 청하면서 구조될 수 있었다.
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미국의 보호소로 옮겨진 뒤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입양될 예정이다. 단, 갓 태어난 15마리의 강아지들은 당분간 국내에서 보호받은 뒤 미국으로 가게된다.
HSI는 2014년 말부터 현재까치 총 9번에 걸쳐서 국내 개농장에서 1천 마리가 넘는 개들을 구조했다.
HSI에 따르면, 지금까지 HSI와 함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한 농장주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HSI측에 먼저 연락을 취해 폐쇄 및 전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이번 농장주는 개농장 폐쇄 이후 작물 농사를 고려하고 있다.
HSI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HSI의 농장 폐쇄 및 전업 활동은 식용견 농장에서 참혹한 삶을 살던 개들을 구조 활동뿐만 아니라,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들의 성공적인 전업을 돕는 활동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줄고 관련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가 더위를 이길 수 있게 해준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며 “HSI는 식용견 농장 폐쇄 및 구조 활동과 더불어 식용견 농장의 실상을 알리고 식용견과 반려견이 따로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SI는 개식용 산업의 실상을 알리는 비디오, 다니엘 헤니의 개식용 반대 영상 홍보 및 지하철 광고, 식용견 농장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VR 체험 이벤트 및 개식용 중단의 입법화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HSI 측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농장에서 공장식 사육을 통해 개고기를 공급하는 국가로 매해 약 25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희생되며, 이들의 약 60-80%가 복날을 기점으로 도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