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식용견 농장에서 170여 마리 구조
올해 마지막 구조 활동...문정림 전 의원 동참
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이 경기도 남양주에 소재한 식용견 농장에서 올해의 마지막 식용견 구조 활동을 진행했다. 이 농장에서 길러지던 170여 마리의 개들은 모두 구조돼 미국, 영국, 캐나다로 보내지며, 현지 보호소에서 보살핌을 받다가 입양절차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HSI는 지난 2014년 말부터 현재까지 농장주와의 합의를 통해 총 10개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해쓰며 1,222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이 날 구조활동에는 19대 국회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를 지난 문정림 전 국회의원도 동참했다.
HSI측에 따르면, 170마리의 개 중에는 진돗개나 도사견(Tosa)을 물론, 골든리트리버, 아프간하운드, 오브차카, 치와와 믹스, 그레이하운드, 비글 등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려견들도 섞여 있었다고 한다.
HSI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대부분의 시민 분들은 ‘식용견’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만, HSI가 직접 가본 모든 식용견 농장에서는 우리가 반려견으로 함께하며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견종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일부는 목줄을 여전히 차고 있는 경우도 많아 마음이 더욱 아프다”고 밝혔다.
HSI 측은 “대부분은 농장 주인이 먼저 HSI에 연락을 해서 식용견 농장 운영을 중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들은 식용견 농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고기 소비의 극감, 농장을 운영하면서 개들에게 준 고통에 대한 후회, 고령 등의 이유로 식용견 산업을 떠나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은퇴를 희망한 농장주를 제외한 나머지 농장주들은HSI와의 논의를 통해 좀 더 인도적인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직업을 변경했다.
이번에 농장 폐쇄를 결정한 김 씨는 “처음에는 식용견 농장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지만, 갈수록 벌이가 좋지 않아 올해는 작년에 비해 거의 삼분의 일로 규모가 축소 됐다. 무엇보다, 개를 좋아하는 어린 막내에게 지금 하는 일이 좋은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농장 폐쇄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정림 전 의원은 “HSI가 3년여 시간 동안 10곳의 농장을 폐쇄하고 구조된 개들이 해외에서 새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활동을 해왔다는 말을 들으니, 결국 생명권이라는 문제는 국가를 넘어서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 구조 활동을 함께 하면서 앞으로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으며, 전국에 이와 같은 환경의 식용견 농장이 많을 텐데, HSI의 활동이 식용견 산업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롤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