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지역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대책은? 토론회 열려

사단법인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 5차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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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 사단법인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회장 박순석·최영민, KAWA)의 동물복지 제도개선을 위한 연속토론회 제5차 토론회를 17일(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김두관·전현희·천정배 의원실이 공동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 생태이주대책’을 주제로 재건축·재개발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은 길고양이들을 어떻게 다른 곳으로 생태적 이주 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길고양이 이주는 마지막 대책이어야”

발제를 맡은 윤에스더 동물행동학 수의사는 “이주는 매우 힘들고 고양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꼭 마지막 대책이어야 한다”며 “건물철거, 재건축, 재건설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인 이전 방사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 지역 선정부터 이주 방법, 시기, 이주 후 적응까지 철저히 이뤄져야 이주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길고양이 이주 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박근미 캠페이너가 인천 부계동 재건축지역 길고양이 이주 사례를 소개했으며, 송재실 캠페이너와 김포도 봉우곰 스튜디오 작가가 내년 재건축 예정인 둔촌주공 아파트의 길고양이 이주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박근미 캠페이너는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소개하며, 동물보호단체들의 도움과 캣맘들의 꾸준한 협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경우 5630세대의 대규모 단지이며, 현재 230여 마리의 길고양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둔촌냥이-이사가는 둔촌고양이(둔촌주공아파트 동네고양이의 행복한 이주를 위한 준비모임)’가 발족되어 현재 4단계 이주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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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황철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 위혜진 동물복지표준협회 상임이사, 유주연 (사)나비야사랑해 이사장, 하병길 동물복지표준협회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좌장은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학장이 맡았다. 

황철용 교수는 광견병, 피부사상균증, 고양이할큄병 등의 인수공통전염병과 고양이 상부호흡기 증후군, 범백혈구감소증 등의 고양이의 대표적인 전염성 질환을 소개한 뒤 이주  및 관리 과정에서 캣맘 등의 주의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의 협력이 가장 중요”

위혜진 상임이사는 “길고양이 돌봄이,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관련 공무원, 시민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쓰고 있지만 가치관의 차이로 서로 상처주는 일도 허다하다”며 “서로 이해하고 협업하자”고 당부했다.

토론자들은 길고양이의 생태적 이주를 위해 캣맘, 건설사, 지역주민, 구청, 수의사 등 관계자들의 협력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금을 마련 방법 마련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재개발·재건축 지역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 사업단’이 내달 28일 오후 2시 정식으로 출범한다. 사업단은 이상경 집행위원장, 우희종 자문위원장, 하병길 사업단장, 위혜진 의료단장, 유주연·윤에스더 이주대책 공동본부장 등의 집행부로 구성됐다.

재건축·재개발 지역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대책은? 토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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