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위한 행동` 불법 개농장서 강아지 구조‥해외 입양처 찾는다
전주시 국방부 소유부지서 불법 사육 반복..동물보호단체·시청 합심 구조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공동대표 전채은·박정희)이 22일 전북 전주시의 불법 개농장에서 강아지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농장이 위치한 전주 오송제 저수지 인근 부지에서는 개를 기를 수 없다.
전주시 가축사육 제한에 관한 조례에 따라 농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인데다가, 농장주의 소유가 아닌 국방부 소유 부지이기 때문이다.
불법 사육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자 전주시청이 사태 해결에 나섰고, 시와 함께 ‘동물복지 마스터플랜’에 참여하고 있던 ‘동물을 위한 행동’도 힘을 보탰다.
전주시청과 ‘동물을 위한 행동’, 전북대 수의대 임채웅 교수 등은 농장주를 설득해 사육포기의사를 얻어낸 후 22일 현장에서 사육 중인 강아지들의 구조에 나섰다.
남아 있던 10마리는 ‘동물을 위한 행동’이 구조해, 전북대 수의대에 잠시 머물다가 25일 김포에 위치한 동물보호단체 ‘세이브코리안독스’ 보호소로 거처를 옮겼다.
세이브코리안독스는 국내 식용견 농장 등에서 구조된 개들의 해외입양을 연결해 주는 동물보호단체다. 식용견으로 주로 쓰이는 대형 믹스견들은 국내에서 입양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조된 개 10마리도 우선 해외에서 입양처를 찾을 계획이다. 2016년에도 같은 농장에서 개 43마리가 구조돼 미국, 캐나다 등 해외로 입양됐다.
‘동물을 위한 행동’은 “구조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면서 “해당 지역에 불법 개농장이 다시 들어설 수 없도록 국방부가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