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지부장 협의회 대전서 개최..수의사처방제에 관한 의견교류
수의사처방제, 대한수의사회장 선거규정 등 현안 의견 모아 대수 집행부에 전달예정
대한수의사회 전국 시도지부장 협의회는 21일 밤 대전시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수의사처방제 등 주요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먼 거리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전국 17개 지부 중 서울∙경기∙인천∙대전충남∙충북∙광주∙전남∙전북∙울산∙세종∙부산∙경남 총 12개 지부장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의 주요 안건은 ‘수의사처방제’였다. 8월초 처방제 실시 후 각지의 수의사회원들에게 제기되는 불만사항과 문제점을 수렴하여 이를 대한수의사회 집행부에 전달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자문하기 위한 것이었다.
수의사처방제 도입 및 시행에 대한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상무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각 시도지부장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크게 ▲약사의 처방제 예외조항 문제 ▲동물약국 증가 문제 ▲수의사처방제 정착을 위한 국회 국정감사 대비 ▲산업동물 임상현장의 수의사처방제 정착 ▲정부 및 지자체의 처방제 관련 공무원 참여도 증진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농가불편 해소가 제도 정착 포인트..공무원 참여도 높이고 공수의 처우 개선해야
특히 모인필 충북수의사회장은 “수의사처방제와 관련하여 ‘불편하다’는 농가의 불만이 커지면 자칫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처방제 정착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수의사의 적극적인 직접진료대응 등 농가 불편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관련 공무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가에게 처방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안내하고, 불만사항을 수렴하며 동물용 의약품 도매상이나 동물약국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농식품부 차원에서 공수의를 소규모농가 처방제지원에 활용할 것을 제시한만큼 이를 ‘국비예산 공수의 도입’ 등 수의사 권익 증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수의 수당은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되며 평균 70~100만원 수준이다. 이것조차 각 지역 의회 등에서 삭감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니, 농식품부 정부예산을 공수의제도에 도입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동물약국을 바라보는 산업동물임상·반려동물임상 간의 시각차 존재
수의사처방제 시행 전후로 전국 2,000여개소 수준으로 증가한 동물약국 문제에 관해서는 시도지부 회장단 안에서도 산업동물 임상과 반려동물 임상에 종사하는 회장 사이의 시각차가 나타났다.
산업동물 임상이 활발한 지부의 회장들은 약국이 경구용 항생제나 호르몬제 등 처방제 예외조항을 이용하여 일부 동물용의약품도매상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겠으나 그 영향은 대체로 적을 것으로 입을 모았다. 또한 동물약국 숫자도 현재의 유행이 지나면 실질적으로 동물용 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은 매우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반려동물 임상 위주인 주요 광역시 지부 회장들은 ‘회원들이 증가하는 동물약국에 부담감을 느낀다’면서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주형 인천시수의사회장은 “현재 인천시 동물약국이 200여개소 가까이 증가해 동물병원 수를 오히려 넘어서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eVET 전자처방전시스템을 통한 처방전 발행건수는 2,000여건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처방전시스템 사용율을 높이기 위한 2차 교육을 준비 중이라며 시도지부에 교육 일정을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제도 소개 및 설명에 가까웠던 1차 교육과는 달리 2차 교육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처방전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을 주제로 할 예정이다.
또한 대수 측은 "동물약국 등 처방제 관련한 동향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전개 양상에 따라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도지부회장단은 수의사처방제는 물론 대한수의사회 선거법 개정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모아, 이를 조만간 대한수의사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전무형 대전충남수의사회장은 “처방제 정착을 위해 서로 문제점을 나누고 소통하여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주형 인천시수의사회장은 “대수의 활동을 보조하는 한편, 문제점에 대한 각지의 의견을 수렴해 자문하는 것이 시도지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