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막는 양돈수의사회` 현장방역·역학조사 돕는다
ASF 확산방지 위한 민관 협력..양돈수의사회 회원 50명 지원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김현섭)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한 민관협력에 나선다.
20일 이사회에서 ASF 종식을 위한 비상대책을 논의한 양돈수의사회는 이튿날인 21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을 방문해 민관 협력 방안을 건의했다.
김현섭 회장은 “현장의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신속·정확한 초동 대처를 위해 현장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중앙역학조사반의 초동방역을 지원할 수 있는 현장의 전문 양돈수의사들이 임상검사와 초기 역학조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선 가축방역관과 협력해 농장 임상검사, 시료채취, 역학조사에 필요한 정보 수집 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ASF 확산방지의 핵심이 농가의 신속한 의심신고에 달려 있는 만큼, 현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고지침 마련 필요성도 함께 지목했다.
역학 농가의 경영 애로사항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양돈수의사회는 “발생농장 역학조사에 의해 3주간 출하가 정지된 농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도축장을 지정하고, 임상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지정 도축장으로 출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도축장에 근무하는 검사관(수의사)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행정업무에 치여 출하된 가축을 제대로 검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사관 인력 충원을 추진하는 한편, 도축장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계류된 돼지 중 발열이 심한 의심 개체를 선별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심신고나 방역조치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유포되고, 살처분 현장을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행태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했다.
양돈수의사회는 “농식품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양돈수의사회 ASF 비상대책센터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줄 것과 역학 농가들의 출하 전 임상검사 시 양돈수의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해 왔다”며 “양돈수의사회는 각 지역별로 현장 방역 업무를 지원할 수의사 명단을 당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