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과 주한미군의 수의장교가 미군기지 군견에 대한 건강검진을 합동으로 실시했다. 한미 양국 수의장교가 함께 미군 군견 진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연례 건강검진은 주한미군 공군부대가 보유한 경계 및 탐지용 군견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순회방문검진을 담당하는 주한미군 106수의근무대가 한미 수의병과 교류 차원에서 대한민국 육군 수의병과를 초대했다.
이날 합동 검진에는 수의응급의학전문의 코리 소령 등 주한미군 수의병과원 5명이 참석했다. 한국군에서는 육군 군견훈련소에서 수의장교, 군견훈련교관 등 10명과 국군의학연구소 동물진료반 수의장교 2명이 참가했다.
양국 수의장교는 군견들의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임상병리검사, 영상진단검사를 미측 주도로 진행했다. 한국군 수의장교도 진단과 건강관리방안 등에 대한 의견과 지식을 교환했다.
아울러 미군 군견이 머무는 견사를 방문해 군견 사양관리체계와 훈련과정을 확인하며 상호 노하우를 교환했다.
주한미군에서는 육군 소속 수의근무대가 육해공군 군견의 수의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인가족의 반려동물에 대한 유상진료도 제공한다.
현장에서는 군견진료보다 군인가족 반려동물에 대한 진료가 더 많다는 후문이다. 주한미군 오산기지가 보유한 군견이 25마리인데 반해, 미군 가족의 반려동물은 4천여마리에 달한다.
한미합동 군견건강검진에 참여한 육군 군견훈련소장 박창보 중령은 “군견 진료수준에서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대등함을 확인했지만, 미군의 체계적인 군견 관리와 군견막사 시설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향후에도 한미 수의장교 교류를 지속해 군견의무지원을 상호 발전시키고 한미동맹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코리 소령도 “한미합동 군견진료가 최초로 성사돼 기쁘다”며 “추후 한국군이 주관하는 군견 검진에 미군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