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수의 대수회비를 대공수협이 거둔다? 협회원은 찬성 다수
집 떠나 단기 복무하는 공방수, 지부 소속감 못 느껴..회비납부율 개선할 방법론 될까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대공수협, 회장 이종민)가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년도 정기총회에서 대공수협을 통한 대한수의사회비 납부 문제를 다뤘다.
공방수의 저조한 대수회비 납부율을 개선하기 위해 대공수협이 납부처 역할을 담당하자는 것인데, 이날 설문조사에서 회원 79%가 이 같은 방향성에 찬성했다.
수의사회원은 대수회비를 납부하는 곳은 소속 지부수의사회다. 지부에 회비를 내면, 이중 중앙회비 분담금을 대수 중앙회로 올려 보내는 방식이다.
공방수도 복무 중인 지역의 지부수의사회에 회비를 내야 한다. 익산에서 복무하는 공방수는 전북수의사회에 내는 식이다. 하지만 ‘그래야 한다’는 인식은 떨어지는 편이다.
대공수협에 따르면 현재 복무 중인 공방수 488명 중 353명(72%)이 본인의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길어야 해당 지역에서 3년만 있을 예정이다 보니 해당 지역에 소속감을 갖기 어렵다.
이는 저조한 회비납부율로 이어진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임관한 당해부터 수의사회비를 모두 납부한 공방수는 28.6%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가직 공무원(13.2%)보단 높지만 지방직 공무원(48.9%)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지난달 6일 대공수협 집행부와의 간담회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지부수의사회 대신 대공수협이 대수회비를 거둬준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 같은 제안을 공방수 회원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대한수의사회비 15만원을 대공수협으로 납부하면, 이중 12만원을 중앙회비 및 지부회비로, 3만원은 대공수협 운영비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회원 79%가 찬성표를 던졌다. 일선 공방수들은 대공수협을 통한 대수회비 납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실제 회비납부방식 변경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종민 회장은 “아직은 대수와도 구두로 협의하는 과정이며, 관련 대공수협 회칙을 변경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총회에서 제시된 개정방향은 대공수협 연회비(연간 7만원)에 대수회비를 병합하는 안이다. 이미 3년치 대공수협 연회비를 완납한 현역 공방수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대한수의사회에서도 공방수를 포함해 지부 대신 회비를 거둘 수 있는 납부처를 만드는 문제를 두고 이사회 논의가 필요하다. 대한수의사회 회원관리 및 징계규정 등 관련 제도의 개정도 요구된다.
이종민 회장은 “추후 대한수의사회와 논의하면서 대공수협 내부의 회원 의견수렴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