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 `동물병원 인체약 사용 도 넘었다`는 약사회에 `본업에 충실하라` 당부
"황당함 넘어 개탄스러워...약사회 무지로 반려동물·보호자 피해만 가중"
대한약사회가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사용이 도를 넘었다며 관리체계 구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약사회의 무지로 반려동물과 보호자 피해만 가중된다”며 “본업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수의사회는 14일(수) 보도자료를 내고, “마치 동물병원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괜한 트집과 책임 떠넘기기는 황당함을 넘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사용은 약사법에 따라 이뤄지고, 유통·관리도 약사가 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약사들의 문제라는 것이다.
자료의 조사방법과 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약사회가 이번 주장의 근거로 삼는 것은 의도를 가지고 실시한 자체연구로, 제시된 자료들의 조사방법과 그 신뢰도에는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며 “품목허가를 기준으로 동물용의약품과 인체용의약품을 비교하고 있으나, 품목허가 사실은 실제 의약품의 생산 여부나 동물병원에서의 접근성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사회가 ‘오‧남용 우려 의약품 사용’,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얄팍한 수작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언급한 실데나필 등은 혈관 확장 작용으로 심혈관계 질환에 사용된다. 이는 반려동물 건강에 관심 많은 동물보호자도 알고 있는 사실로, 동물 질병이나 치료에 대한 무지를 드러낼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사용을 비합리적이라거나 비윤리적이라고 결론짓는 과정에는 어떠한 논리조차 없다”며 “약사회는 동물의료행위에 대한 이해도 없이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기보다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잘못된 주장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반려동물과 보호자이므로 유념해달라는 당부의 말이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13일 “동물병원에서 동물의약품보다 인체용의약품을 우선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 비중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는 지난해 약사회 의뢰로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실시한 ‘동물에 사용하는 인체용의약품 관리제도 개선 방안 연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