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유기견에 도움 손길 전한 인천시수의사회
중성화수술·백신 봉사..지역 활동가 풀뿌리 동물보호활동 지원
인천광역시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 YANA(단장 오보현)가 3일 영종도를 찾았다. 새 가족 찾기를 기다리는 유기견에게 중성화수술과 백신 접종을 지원했다.
이날 봉사단이 찾은 보호소는 영종도 영종역 인근 야산변에 조그맣게 자리잡았다. 머무는 개도 20마리 남짓. 수의사회 봉사단이 종종 찾는 유명 사설 보호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보호 중인 개들은 한 마리 한 마리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보호소는 이름이 없었다. 개들을 돌보고 있는 활동가 모임 ‘더 소중하개’도 지난 봄 지역 SNS 커뮤니티를 통해 갑작스레 만들어졌다.
현재 보호소가 위치한 곳에 한 지역주민이 버려진 컨테이너를 두고 개들을 돌봤는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자체번식이 일어나고 탈출한 개들이 돌아다니며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심했던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활동가들은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암수 견사를 분리해 신설하는 한편, 어린 강아지부터 임시보호·입양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의료지원을 인천시수의사회 봉사단에 요청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수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봉사활동이 성사됐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인천시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 YANA와 경기도수의사회 봉사단, 강원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와락이 참여했다.
보호소에 머무는 개 12마리에 중성화수술을 실시하는 한편 심장사상충 검사와 백신접종, 구충 등을 실시했다.
지난해 결성된 YANA는 무수의촌인 옹진군 모도에서의 길고양이 TNR 봉사를 시작으로 대전, 강원 등 전국 각지의 동물의료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인천시수의사회는 YANA 활동을 마중물로 옹진군에 TNR 시범사업 도입을 이끌어냈다.
지난 3월에는 인천보건환경연구원과 동물의료봉사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봉사단에 필요한 수술장비, 약품 등을 지원했다.
이날도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봉사자들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등 안전한 봉사활동을 뒷받침했다.
녹십자수의약품도 봉사활동에 필요한 백신과 심장사상충예방약, 영양제 등을 후원했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은 “작은 규모의 보호소일수록 도움의 손길도 절실하다”며 “봉사에 참여해준 원장님들과 학생들, 인천시, 녹십자수의약품 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보현 단장은 “10월은 지난 1978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동물권리선언이 발표된 달”이라며 “모든 동물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한 생명권과 존재할 권리를 가진다는 선언이었지만, 이 땅에는 아직 동물들이 소중한 생명으로 충분히 대우받고 있지 못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