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건사 첫 시험 내년 2월 27일, 난이도·합격률은 물음표
코로나19 악화돼도 일정 변경 계획 없어..특례자 교육·동교협 교재로 시험 대비?
동물보건사 제도 도입과정이 속도감을 높이고 있다. 당초 예고된 일정에 따라 이달초 평가인증 결과를 공고하고, 특례대상자에 대한 온라인 교육이 개시됐다.
첫 자격시험인만큼 난이도나 합격률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식품부 당국은 첫 시험 응시인원을 3천명 이상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방역상황 급변..2월 27일 시험 일정은 그대로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대규모 인원이 모일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7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주 농식품부 사무관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응시장소를 분산하는 옵션도 검토하고 있지만, 첫 시험은 2월 27일에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예정된 시험장소는 일산 킨텍스다. 시험 당일 코로나19로 격리 중인 응시자에 대한 시험감독을 포함해 관련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격률 예측치, 난이도 조절 없다..특례자 교육·동교협 교재 참고?
기출문제도 모의고사도 없는 첫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의 난이도와 합격률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예비 응시자들도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찾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작된 특례대상자 이론교육(96시간) 내용 중에서 주로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주 한국동물보건사교육협회(동교협) 교육이사는 “특례대상자가 아닌 재학생(졸업예정자)도 수강료를 내면 특례대상 교육을 들을 수 있다. 실제로 듣는 학생들도 있다”면서 특례대상자 교육사이트에서 강의자료를 받아 시험공부에 활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동교협에서 이달 말 관련 수험서를 출간할 예정이라는 점도 알렸다. 동교협에 속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교수진들 중 일부는 향후 출제위원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수산질병관리사의 경우 첫 국가시험 합격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첫 시행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주 사무관은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의) 합격률 예측치는 없다. 난이도 조절로 배출인원을 조절할 방침도 없다”면서 “출제위원회에서 출제하는대로 시험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동물보건사 정착은 동물병원 수요에 달렸다..지원책 검토
내년부터 배출될 동물보건사와 관련해 동물병원 의무고용 규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정주 사무관은 “각 동물병원의 채용 선택권을 정부가 침해할 수는 없다”면서 “동물보건사로의 점진적인 교체는 수요자(동물병원) 측면이 중요하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연철 사무총장도 “당장 동물보건사에 대한 현장 수의사의 수요는 높지 않다”면서 “결국 사회가 동물진료 보조인력에 대한 비용을 얼마나 부담할 지, 보호자가 진료비를 얼마나 지불할 것이냐에 보건사 제도 정착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외에서는 이미 개별 직종으로 자리잡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동물보건사의 의무와 지위 등이 보장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의료 발전과 공공성 확대 측면에서 동물보건사 자격자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를 이끌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현주 이사는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근무 중인 보조인력이 특례자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시험 응시를 독려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면서 “일선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