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스탠다드 동물병원을 추구하는 이승근 원장
1세대 임상수의사 이승근 원장님에게 듣는 병원과 수의사협회 이야기
최근 수많은 반려동물병원이 새로 생겨나고 동시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보호자가 병원을 찾을 때 일정하게 좋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스탠다드 동물병원’을 지향하는 곳이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원장 이승근)가 그 주인공입니다.
미국동물병원협회(AAHA)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동물병원을 인증하고 있습니다(AAHA Standards of Accreditation). 미국, 캐나다 전체 동물병원의 약 12~15%가 AAHA 인증을 받았는데요, 인증 기준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이러한 스탠다드는 환자와 보호자뿐만 아니라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의 복지, 환경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스탠다드가 있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믿을만한 동물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직원들은 좋은 복지와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들이 함께 스탠다드를 기준 삼아 노력한다면 동물병원 업계 전체가 상향표준화될 수 있는데, 이는 수의사의 이미지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탐욕의 동물병원’이라는 이름의 방송에 소개된 상식 이하의 동물병원,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 유통한 동물병원 원장과 불법 투약한 수의대학생,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중환자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수의사 등 일부 동물병원의 일탈이 사회적으로 크게 논쟁거리가 되고, 수의사 전체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도 동물병원의 ‘스탠다드’가 마련된다면 이런 동물병원이 점차 줄어들 수 있을까요?
데일리벳에서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이승근 원장님을 만나 스탠다드 동물병원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가 어떤 곳인지 알아봤습니다.
또한, 1세대 임상수의사로서 조언을 듣고, 수의사회장으로서의 생각도 여쭤봤습니다. 이승근 원장님은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청북도수의사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Q. 안녕하세요 원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이승근 원장입니다. 현재 제20대 충북수의사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7년에 한국동물병원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Q. 동물병원 규모가 매우 커 보입니다. 큰 병원을 운영하려면 어려움도 많을 것 같은데요, 큰 동물병원 운영 시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어려운 점은 각 센터와 의료진 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보호자 응대 등 업무가 일관되고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만들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점심에 의료진 간 조회, 케이스 라운드를 통해 당일의 업무와 특이사항을 의논합니다. 환자 상태에 대한 인수인계를 매일 3회씩 하고, 소규모 팀과 관리자 미팅도 정기적으로 이뤄집니다. 또한, 각 파트마다 워크 리스트와 업무 매뉴얼, 근무 관련 가이드를 작성해 매 분기 또는 매년 마다 업데이트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장점은 각 센터의 역량이 증가하면서 진료·진단·치료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기술의 숙련도가 좋아지면서 전문적이고 노력한 스텝 양성이 가능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수의사는 진료와 연구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삶과 일을 양립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영진과 의료진이 함께 소통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힘들지만, 열정과 공감을 가진 의료진의 자세를 늘 격려하는 분위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근속자가 많고, 그로 인한 역량과 팀워크가 뛰어나다고 감히 자신합니다.
Q. 각 센터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현재 동물병원에 어떤 센터들이 존재하고, 어떤 진료가 가능한가요?
병원은 진료처치센터, 중환자케어센터, 첨단수술센터, 영상진단센터, 고양이병원의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첨단외과수술센터와 영상진단센터를 주축으로 지역 동물병원과의 협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환자와 난치성, 희귀질환 환자의 진단과 수술,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진료처치센터는 순환기내과, 신장/비뇨기내과, 혈액/면역내과, 호흡기내과, 신경내과, 소화기내과, 피부과, 심장/종양센터, 안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환자케어센터는 365일 24시간 응급진료 및 중환자입원관리가 이뤄집니다. 총 4개의 독립입원실이 운영 중이며, 전담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전용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응급상황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첨단수술센터는 THR(인공관절치환술), TLPO. CBLO, TTA 전십자인대단열교정술 등 정형외과 수술을 비롯해 다양한 복강수술, 개흉술, 신경외과수술, 호흡기수술, 미세침습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진단센터는 기본적인 방사선검사부터, 초음파검사, 투시검사는 물론 16채널 CT, 1.5T MRI를 갖추고 있습니다.
고양이병원은 20년 이상 된 고양이 전문 수의사와 고양이 친화 스텝들에 의해 운영되는 특화병원입니다. 2015년에 ISFM(세계고양이수의사회) 고양이친화병원(CFC, Cat Friendly Clinic) Gold level을 획득했으며, 2018년에 본관 2층에 확장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Q. ISFM 고양이친화병원 Gold level 인증을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나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골드레벨 인증을 받을 때, 고양이 입원실이 별도로 있는 데다가 굉장히 넓어서 ISFM에서 놀라며 칭찬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ISFM CFC 인증을 위해서는 ISFM의 practice member로 가입 후, CFC에 적합한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고양이전용 대기실이 있거나, 대기 공간과 진료실, 입원실이 구별되어야 하고, 입원실 크기도 기준 이상을 만족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진료실, 처치실, 수술실, 입원실 등 구역별로 보유해야 하는 기본 검사·처치 장비도 있습니다.
시설과 장비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정기적으로 받는 교육을 보고해야 하고, 보호자 교육과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설명해야 합니다.
Q. 고양이 특화 진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병원에 내원하는 고양이가 늘어나는 것이 기본적인 이유일 수 있지만, 내원한 고양이와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크고, 진료실에서 고양이를 핸들링하는 의료진도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에서 Cat Friendly Clinic에 대한 캠페인이 시작되어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거의 10년 전이네요.
CFC 캠페인을 통해 고양이의 성향과 행동을 이해하고, 환경을 정비하고, 부드럽고 천천히 핸들링하는 것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신속하게 진료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친화병원이 고양이와 의료진을 위한 접근이라는 생각을 굳힌 뒤 고양이병원을 따로 세팅하게 됐습니다.
Q. 고양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아직 국내에는 고양이 전문 수의사에 대한 인증이나 전문의 자격이 없습니다. 다만, 고양이 전문병원 선생님들은 고양이 진료에 대한 경험이 많고, 핸들링이 노련합니다. 고양이 진료에 두려움이나 낯섦이 전혀 없고, 오히려 더 익숙해하고 반가워합니다. 저희 고양이병원 원장님도 20년간 개, 고양이를 같이 진료했지만, 지금은 고양이만 단독진료하면서 더 편안해지셨답니다.
고양이 수의사에 관심이 있는 학부생이라면, 우선 고양이와 익숙해져야 합니다. 고양이의 습성과 특징, 행동을 관심 있게 공부하고, 고양이와 함께 지내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고양이 전문 수의사 선생님들의 채널도 많은데요, 그런 채널을 통해 고양이 수의사 선생님들이 어떤 부분을 관심 있어 하는지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실 고양이 수의사는 먼저 고양이 핸들링과 고양이와 친해지는 것이 거의 절반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Q. 병원을 운영하신 지 꽤 오래되셨는데요, 어떤 케이스가 많은지, 또 기억에 남는 진료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 병원은 현재 위치에서 개업한 지 34년이 되어가다 보니 주로 노령동물이 많아서 만성노령성 질환 관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심장병, 만성신부전, 종양 등의 내과 질환이 많습니다.
첨단수술센터와 영상진단센터를 설립한 뒤부터는 신경 증상을 가진 환자들의 진단과 신경외과수술, 난치성 정형외과 수술이 급증했습니다.
지역병원에서 의뢰되는 응급 및 중환자 케이스, 수술 환자도 증가하고 있고, 고양이병원을 찾는 고양이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진료는 반려동물을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병원을 찾는 보호자님들입니다. 혈액투석을 위해 본원을 방문해주시는 만성신부전환자 보호자, 말기암 통보를 받았지만, CT, MRI를 포함한 정밀검사를 위해 방문한 분도 있었습니다.
말기 만성신부전 고양이 환자를 5개월가량 호스피스 케어했던 적도 기억이 납니다. 환자의 삶의 질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보호자와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관리했던 순간입니다.
Q. 1인 동물병원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성장해오셨는데요, 다른 동물병원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30년 넘게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집중하고 열정을 품었던 부분은 ‘누가 봐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안정적이고 표준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본원에서 근무하는 수의사와 테크니션의 진료와 처치, 고객응대, 근무할 때 마인드와 직원 복지, 인적·물적 관리에 대한 스탠다드 매뉴얼 작성과 교육, 체계적이고 일관적이며 친화적인 팀 구축을 통한 의료진들의 역량과 업무안정감을 끌어내는 것에 무엇보다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보호자 교육과 응대를 어디에 중점을 두고 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프로토콜이 정립되어 있습니다. 중증응급환자와 만성 노령성질환 환자의 진단, 접근, 치료, 장기관리 등 모든 과정도 일관성 있도록 진료·치료 지침이 세팅되어 있으며, 라운드에서 재차 확인합니다.
또한, 수의테크니션 선생님들의 업무역량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습 기간 후 멘토링 시스템을 통한 1:1 관리를 시행하고, 각 팀별 업무 매뉴얼이 제작되어 분기마다 업데이트합니다. 신입 선생님들의 업무 습득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시스템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물적·시설적 부분에서도 프로토콜(protocol)과 매뉴얼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놓치는 것 없이 환자를 진료하고, 실수를 줄이며, 전문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병원 인테리어와 시설·장비 구비·관리에도 점진적으로 노력한 결과 지금의 병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30년이 넘은 오래된 병원이지만, 절대 뒤처지지 않고, 부족함 없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직원 복지를 신경 쓰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위생적이고 전문적인 케어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병원을 확장하고, 인력이 늘어날 때 병원의 캐치프레이즈가 Compassion & Passion, Truth & Faith였습니다. 함께 일하는 스텝 간의 교감과 의료진들의 행복이 환자에 대한 열정과 케어를 위한 공감으로 이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규모만 큰 병원이 아니라, 그러한 공감과 열정이 보호자와 환자에게 충분히 전달되어 신뢰가 전해진다면, 보호자와 환자의 가장 큰 기대를 충족한다고 생각합니다.
Q. 원장님의 철학과 노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동물병원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가지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신뢰가 가장 핵심입니다.
병원에 대한 보호자의 신뢰도 중요하고, 병원에 대한 스텝의 신뢰도 중요합니다. 보호자는 수의사와 테크니션이 동물학대를 하지 않고, 정확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직원도 병원에서 위법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고 모든 것이 깔끔하게 이루어져야 병원에 대한 신뢰가 생겨 더 열심히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Q. 1세대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서 느낀 점과 후배 수의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2000년부터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스탠다드 동물병원 인증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KAHA 회원들과 미국, 호주의 인증받은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선진화된 시스템을 경험했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에서 표준화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자 하는 원동력이 되었죠. 아직 한국의 스탠다드가 되는 동물병원이 되기 위해 스스로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대한수의사회 창립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수의임상의 미래(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0851433111395.pdf)’라는 주제로 발표했었는데요, 1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음에 선배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지금 임상 현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힘들지만, 스스로 목표를 갖고 정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스탠다드 동물병원을 많이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스탠다드 동물병원 인증제도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우리나라에는 현재 스탠다드 동물병원(standard veterinary practice)을 인정해주는 기관과 기준이 없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있으면 보호자도 믿을만한 병원을 쉽게 찾아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나아가 전국에 있는 동물병원이 상향평준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수의사 전체의 자긍심으로도 직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의학교육인증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스탠다드 동물병원 도입에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Q. 소동물 임상이 레드오션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반려동물 임상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레드오션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소동물 임상은 현재 레드오션’이라는 말에 백번 공감합니다.
하지만, 지난 30여 년을 되돌아보았을 때 미리 준비되지 않은 동물병원에게는 30여 년 전체가 모두 ‘레드오션’이었을 것이고, 철저하게 공부하고 준비한 병원에게는 ‘과거-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하게 노력하고 발전하면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병원이 성공할 수 있는 차별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병원장과 스텝들의 긍정적 마인드와 조화로운 팀워크
2) 성공적인 병원을 만들려는 강한 집념과 목표의식
3) 그러한 목표의식에 부합하는 실천능력
4) 병원의 전문화와 차별화
5) 진료과목의 전문화와 차별화
6) 진료장비의 전문화와 차별화
7) 병원경영의 전문화와 차별화
8) 반려동물문화와 함께 성장해가는 병원
9) 동물보호자와 함께하는 병원
10) 병원장 자신과 병원 스텝 모두가 함께 발전하고, 함께 행복한 병원
이러한 병원이 되었을 때 전국적으로도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성공적인 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Q. 2007~2009년 제8대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하셨는데, 그때 어떤 일을 하셨나요?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소동물임상수의사의 학술 능력 향상을 도모하며, 상호 간의 친목을 돈독히 하고, 직업 윤리관을 정립 실천하며, 밖으로 임상수의사의 권익을 옹호하고, 대국민 최일선의 수의사로서 수의사상 확립에 노력하여 사회에 발전에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사)대한수의사회 산하단체이며, 세계동물수의사회(WSAVA) 정회원이기도 합니다.
2007부터 3년간 한국동물병원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2011년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Congress 대회를 우리나라(제주도)에 유치했고, 소동물 역사상 최초로 한국동물병원협회 산하에 한국수의임상교육원을 설립해 진료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설립된 HAB(Human-Animal Bond) 위원회는 지금도 대국민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Q. 현재 충청북도수의사회장과 대한수의사회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 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어떤 활동을 하셨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충북수의사회장으로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일은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전문가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일입니다.
또한, 대한수의사회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에서 SBS TV동물농장을 통해 2020년 시즌1(나는 수의사와 산다), 2021년 시즌2(supervet)까지 공익 방송을 하고 있으며, SBS 모닝와이드 와이드펫 진료실 코너와 유튜브를 통해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내년에는 ‘나는 수의사다’를 주제로 시즌3가 진행됩니다. 사회에 귀감이 되는 여러 분야의 수의사를 발굴해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알리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를 꿈꾸는 학부생들의 큰 고민인데요, 졸업 후 바로 동물병원에 취업해서 경험을 쌓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임상대학원을 진학하는 게 나을까요?
수의사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해서 현장경험을 쌓는 것의 장점은 직접 기본 예방접종부터 난치성 만성 노령 질환까지 경험하면서 자신이 어떤 수의사가 될지(개업을 할지 말지, 개업을 하면 어떤 컨셉으로 할지 등)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대학원 진학을 추가로 합니다.
졸업 후 바로 대학원을 진학해서 임상경험과 학술연구를 병행한다면, 더 체계적으로 전공 분야에 대한 안목과 지식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대학원 졸업 후 로컬에 나왔을 때는 (로컬에 맞는) 기본 진료나 보호자 응대 등에 대해 경험하고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 수의사들과 수의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다양한 길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임상만 보지 말고, 본인이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화이자 CEO인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처럼 세계적인 수의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다소 큰 외관에 압도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원장님께서는 병원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셨습니다. 이곳도 처음에는 1인 동물병원으로 시작했으나 스탠다드 동물병원에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성장했다고 하셨습니다.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서는 처방식을 제외하고 반려동물용품을 일절 팔지 않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그만큼 진료와 치료에 집중하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원장님의 성공에는 보호자와 구성원의 신뢰, 고객 응대와 진료 프로토콜을 따르는 철저함 그리고 나아가 우리나라 반려동물임상 분야를 더욱 개선하려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강예린 기자 juliek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