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연 `인수공통감염병 시대, 보건부 독립·동물청 신설 필요`
수의사 주무부처 옮겨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에 적극 참여해야
수의미래연구소(공동대표 조영광·허승훈)가 원숭이두창(Monkeypox) 유행에 주목하면서 보건부 독립과 산하 동물청 신설을 주장했다.
21일 수미연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전세계 원숭이두창 발병 현황을 공개했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전세계 42개국에서 2,103명이 원숭이두창으로 확진됐다.
특히 기존에는 풍토병 국가와 비풍토병 국가를 구분했지만, 이번 발표부터는 그러한 구분을 삭제했다. 기존에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취급받던 원숭이두창에 전세계가 통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직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발생보고는 없다. 하지만 정부도 국내 확진자 발생을 염두에 두고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하는 한편 내달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수입할 예정이다.
수미연 측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보건의료 대응체계에 변화가 필요함을 공감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3년 사스(SARS)를 시작으로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원숭이두창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신종 감염병이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기 때문이다.
수미연은 “군집단위 면역과 방역 시스템의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됐다. 인수공통감염병 분야에서는 수의사가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염병, 공중보건 등 인수공통감염병 관련 역량을 가진 수의사가 감염병 예방 및 보건의료체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보건부를 분리 독립하여 수의사 주무부처를 이관하고, 산하에 동물청을 설립해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연구를 담당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수의장교들이 군의 코로나19 역학조사에 참여했고, 수의사 출신 기초·예방 분야 학자가 의·치의대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조영광 수미연 공동대표는 “수의사는 일반적인 의료인이 아님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역은 개인의 보건과 함께 큰 틀에서 동물이 포함된 군집의 환경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