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동물 진료권` 일성, 차기 한국돼지수의사회장에 최종영 원장
소·가금 임상수의사회와 연대해 진료권 확보 초점
한국돼지수의사회가 9일 대전 라마다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최종영 도담동물병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최종영 차기 회장은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위를 이끌어왔다. 단독 후보로 출마하면서 내세운 일성도 진료권이다.
‘수의사가 농장 진료하며 처방 내리고 예찰해야’
처방제 정착, 민간방역관 역할 확대
최종영 차기 회장은 사단법인에 맞는 이권단체로서 돼지수의사회 운영의 초점을 회원 확대와 진료권 확보, 축산물 안전성 확보에 맞췄다.
“소임상수의사회, 가금수의사회와 함께 특위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간 특위는 수의사의 직접 진료 없이 불법적으로 판매되는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유통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전국을 돌며 불법 약품판매업소와 면허대여 수의사들을 고발했다.
만연한 불법행위로 유명무실해진 수의사처방제가 바로 서야 수의사의 진료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종영 차기 회장은 “처방대상약이 (수의사 진료 없이)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다. 약을 구할 수 없다면 자가진료를 할 수 없다”며 “지금도 진료 이후에 처방전을 발행하기만 한다면 진료권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컨설팅이 아닌 ‘진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영 차기 회장은 “처방제 이전에는 수의사가 없어도 마음대로 약을 쓰는 농장에 들어가기 위해 ‘컨설팅’을 내세웠다. 번식, 환기, 기계 공부에 매달렸다. 저도 그랬다. ‘많이 아니까 불러달라’고 읍소했던 것”면서 “처방제 도입으로 그러한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선언했다.
수의사 본연의 역할인 축산물 안전성 관리, 질병 문제 대응을 통한 농장 생산성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의사가 농장을 실제로 진료하고 약품을 처방하는 환경 위에서, 방역관 역할까지 담당해야 한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민간방역관 역할을 포함한 농장의 주치의가 되는 형태다.
최종영 차기 회장은 “처방전을 발행하든, 주요 가축전염병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든, 예찰을 위해 채혈하든, 농장에서 일어나는 수의 업무는 해당 농장을 평시에 진료하는 수의사가 일원화하여 관리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도 ▲동물병원 전용제품 발굴 ▲학술행사 확대 ▲정부 정책에 대한 성명서·입장문 등의 적극적 미디어 대응 등을 함께 공약했다.
이날 선거에서 최종영 후보는 7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최종영 차기 회장은 “진료권 확보의 사명을 주신 것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