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수의대 신설 중단 촉구` 인천시수의사회 성명
수의사 과다 배출 심각..수의대 신설 저지 강력 투쟁 천명
부산대가 수의과대학 신설 움직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인천광역시수의사회(회장 박정현)가 신설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 2020년 대한수의사회 중앙회와 전국 지부가 부산대 수의대 신설 저지를 결의한 후 다시 지부수의사회 차원의 규탄 성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수의료 업계의 현실을 외면하고 부산대 재학생·졸업생의 미래를 내팽겨치려는 부산대 총장과 일부 지역 정치인들을 규탄한다”고 29일 밝혔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수십년간 국내에 수의사가 과다 배출되어 이미 면허를 취득한 수의사들이 심각한 현실에 직면에 있다고 지목했다.
신설은커녕 기존 수의대를 통폐합하거나 입학 정원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 시도가 부산대 교육의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신설에 1,5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결국 다른 학과의 폐지나 교수진 축소, 학비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교육기관 최고책임자의 자질 부족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현실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인기와 영달을 위해 학생들의 미래를 내팽개치는 무책임한 교육자”라고 비판했다.
부산대가 신설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수의료 발전이나 지역 수의료 혜택 증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당초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경상대 동물병원을 설립하기로 협약을 맺었다가, 이를 외면한 채 수의대 신설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수의료 발전과 혜택 증진이 목적이라면,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리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 부산대 양산탬퍼스 동물병원 설립 협약을 즉각 이행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인천지부 모든 회원들은 부산대의 무모한 수의대 신설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