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수의사회 임승범 차기회장 선출..15년만에 새 회장
전무형 회장 대전·세종지부 분리, 소 진료비 지원사업 성과..자체 관리회원 회비납부율 ‘99%’
전무형 충남수의사회장이 15년의 길었던 임기를 마무리한다. 차기 회장으로는 임승범 전 충남도청 농림축산국장이 선출됐다.
충남수의사회는 8일 덕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임원진을 선출했다.
대전·세종지부 분리 후 사단법인 새 출발
소 진료비 지원사업 10년 정착
자체 관리회원 회비 납부율 99%
부산대 수의대 신설 저지 특별회비도 최대 참여
2008년 제21대 대전충남수의사회장으로 취임한 전무형 회장은 이후 5번의 임기를 연임했다. 15년간 여러 변화 속에서도 충남지부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대전충남수의사회는 2013년 세종특별자치시, 2015년 대전광역시 지부를 연이어 설립하며 충남수의사회로 재탄생했다. 2020년에는 충남도지사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인가받아 새 기틀을 다졌다.
2010년 아산시분회에서 시작된 소 진료비 지원사업을 이듬해 충남도 전역으로 확대시킨 것도 큰 성과다.
이 사업은 소 진료비의 50%를 지자체 예산으로 지원한다. 농가는 진료비 부담을 덜고 자가진료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면서 대동물 임상회원들의 진료권 확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가축질병치료보험 시범사업 도입에도 이정표를 제시했다.
소 진료비 지원사업은 이후 여러 도지사를 거치면서도 10년 넘게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예산은 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억원 증액됐다. 소뿐만 아니라 사슴 사육농가의 진료비 지원사업에도 1.5억원이 새롭게 편성되는 등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아산시에서 소 진료비 지원사업 도입을 이끌었던 김용선 한국소임상수의사회장은 “전무형 회장님이 소 진료비 지원사업 정착에 무척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이임 소회를 전한 전무형 회장은 “대전충남수의사회 시대를 너머 사단법인 충남수의사회로 발전의 틀을 마련했다”며 “소 진료비 지원사업, 송아지설사병 신속진단 사업 등도 무난하게 자리를 잡았다. 모두 회원들의 협조로 가능했던 성과”라고 밝혔다.
회비 납부로 표현되는 회무 참여도가 높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날 총회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수의사회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회원 561명(임상346, 일반215) 중 555명이 회비를 납부해 99%의 납부율을 기록했다.
부산대 수의대 신설 저지 집회를 열기 위해 모금한 특별회비에도 충남지부가 가장 많이 참여했다. 6천만원대로 모금된 특별회비 중 1천만원이 충남에서 나왔다.
전무형 회장은 “충남수의사회가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수의사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차기회장에 임승범 전 충남도청 농림축산국장
공직 처우개선, 임상회원 규제 대응, 사무국 이전 등 과제
이날 충남수의사회는 전무형 회장의 뒤를 이을 제26대 회장으로 임승범 전 충남도청 농림축산국장을 선출했다. 단독 후보로 추천된 임승범 전 국장은 참석회원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임승범 당선인은 충남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았다. 지난해 수의직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충남도청 농림축산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임승범 당선인은 “회원분들의 지지와 관심이 있어야 충남수의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면서 공직수의사 처우 개선, 임상회원 규제 대응, 충남수의사회 사무실 이전 등을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임승범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3월 1일부터 3년간이다. 임승범 당선인은 “오는 6월까지 회원분들과 대화하며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무형 회장은 이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전 회장은 “임승범 차기회장은 공직에 오래 있으면서 수의 분야를 통찰하고 있다. 추진력과 포용력을 갖춰 잘 하실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