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부 총회에서 논란된 부산 동명대 캠퍼스 경상대 동물병원 설립 문제

부산시수의사회 정기총회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회원들 반대로 안건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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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동명대학교)

지난 2021년 12월 28일(화) 부산 동명대학교에서 ‘부산시 대학동물병원 설립 자문위원 위촉식’이 열렸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을 비롯해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 고필옥 경상대 수의대 학장, 조양래 경상대 수의대 총동문회장 등 수의계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며, 박수영 국회의원(부산 남구갑),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김현재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이웅종 연암대 교수 등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동명대는 “부산광역시와 동명대, 경상국립대가 ‘동명대 캠퍼스 내 대학병원급 동물병원 유치’ 관련 협력연구팀을 구성하고 설립 타당성과 경제성을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부산 분원을 동명대 캠퍼스 내에 짓는 형태다.

위촉식 한 달 전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허주형 회장, 이영락 회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부산시청에서 만나 대학병원급 동물병원 설립 추진을 논의하기도 했다.

무산됐던 부산대 양산캠퍼스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부산 동명대에 다시 추진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상국립대가 부산대 대신 동명대를 선택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2018년 부산대와 경상대가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경상대 동물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것이 무산되자 동명대에 짓는 방안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부산대와 경상대가 업무협약을 맺었을 때의 부산대 총장이 동명대로 자리를 옮긴 전호환 총장인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탰다.

(사진 : 부산광역시)

지난해 3월 14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전호환 동명대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총장이 부산시청에서 만나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에 대학 동물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공동협력에 나서기로했다.

이들은 2021년 11월에도 만나 부산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설립을 포함한 산학협력 대학혁신캠퍼스 조성을 협의하기도 했다.

동명대 캠퍼스 내에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은 지난해 ‘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이 크게 논란이 되며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부산광역시수의사회 정기총회 안건으로 상정

“수의사회에서 다룰 문제 아니다”라는 회원들의 반대로 안건 폐기

15일(수) 열린 2023년도 부산광역시수의사회에는 ‘동명대 부지를 이용한 경상대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신축 관련(안)’이 의결 안건으로 제안됐다.

안건이 상정되자,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회의가 길어졌다.

우선 “대학병원이 부산에 생기면, (현 진주캠퍼스보다) 케이스가 많아지고 대학원생들의 실력도 상승하며 훌륭한 수의사로 배출될 것이다”, “교수님 강의 및 대학원 진학이 수월해지면서 (부산 지역 동물병원) 진료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제2의 수도인 대도시 부산에 대학동물병원이 들어와서 개인 동물병원과 상생하고, 수의대 교수님들의 강의도 들으면 좋겠다. 미래지향적으로 찬성한다” 등의 찬성의견이 나왔다.

반면 “부산대 수의대 신설을 반대한 것과 마찬가지 논리로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을 만드는 것도 반대한다”,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이 부산에 생기면 부산 지역 2차 동물병원이 힘들어질 것이다. 2차 동물병원이 살아야 1차 병원도 살 수 있다”, “부산대 수의대 신설을 촉발한 문제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수의대 신설의 빌미가 될 수 있으니 반대한다” 등의 반대의견도 다수 나왔다.

한편으로는 “부산시수의사회 총회에서 찬성한다고 병원이 생기고, 반대한다고 안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총회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 “부산시수의사회 회원에는 경상국립대 수의대 출신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문제는 경상대 동문회에서 다뤄야 한다” 등 수의사회 총회에서 다룰 안건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결국, 많은 논의 속에 안건 상정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됐고, 찬성 81표 반대 91표로 안건은 현장에서 폐기됐다.

부산지부 총회에서 논란된 부산 동명대 캠퍼스 경상대 동물병원 설립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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