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질병관리청, 원헬스 공동 대응 업무협약
고위험군 수의사 예방·감시, 항생제 내성 대응..원헬스 협력 강화
대한수의사회와 질병관리청이 원헬스 공동대응에 나선다. 인수공통감염병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 식품 매개 감염병 등 원헬스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4일 질병관리청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이 합의했다.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원헬스 정책포럼을 운영하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큐열, 동물 인플루엔자 등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중 SFTS에 대해서는 대한수의사회, 농식품부·검역본부와 협력해 전파사례 감시체계를 별도로 구축하고 있다.
주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SFTS는 감염된 사람·동물 간에도 전파될 수 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SFTS 감염이 확인된 환자 1,496명 중 278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률(18.6%)이 높다.
국내 반려동물에서도 SFTS 감염사례가 잇따르면서 동물병원 수의사나 보호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시체계에 따라 동물병원 내원 환자가 SFTS로 확진되면 질병관리청에 통보하고, 확진 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한 수의사나 테크니션 등의 건강상태를 2주간 관찰한다.
질병관리청이 관련 교육자료와 매뉴얼을 개발하고, 대한수의사회가 이를 전국 동물병원에 홍보하는 방식으로 감시체계 구축에 협력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그간 협력관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수공통감염병뿐만 아니라 모기·진드기 등으로 전파되는 매개체 감염병이나 식품 매개 감염병, 항생제 내성 등 원헬스 전반에 대한 예방·관리에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반려동물과 연관된 인수공통감염병은 수의사를 비롯한 동물병원 종사자, 반려동물 보호자 등의 노출위험이 높다. 이들 고위험군에 대한 감염예방 및 감시, 교육홍보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헬스 관련 감염병 감시체계 구축 및 정보 공유, 연구 분야 협력, 공동 현안대응 및 기술지원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의 위협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동물 의료의 유일한 전문가 단체인 대한수의사회가 국민 건강의 교두보인 질병관리청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지키는 위대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원헬스적 관점에서 사람·동물·환경의 안녕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기후변화, 항생제 내성 등 원헬스적 접근이 요구되는 감염병의 발생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대한수의사회와 보다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