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1만5천명 집계해보니..갈수록 여성↑공직↓반려임상↑농장임상↓
임상수의사가 8천명으로 최다..10명 중 8명이 반려동물 진료
신상신고를 접수한 수의사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임상수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수의사 중에서는 반려동물 임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81.5%로 압도적이었다.
대한수의사회는 2022년 실시한 신상신고 통계를 이달 대한수의사회지 [동물의료] 5월호에 공개했다.
대한수의사회는 3년마다 열리는 대한수의사회장 직선제 선거를 앞두고 정기 신상신고를 벌이고 있다. 이번 신상신고는 2022년 7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됐다.
총 신고자는 15,20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까지 배출된 수의사 면허자 21,755명 중 70%가 참여했다. 나머지 미신고자 6,546명에는 수의사회가 자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사망자도 포함되어 있다.
여전히 남성 수의사가 더 많지만, 젊을수록 여성 수의사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신고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3.3%에 달했다. 남성 수의사가 여성 수의사보다 2.7배 많았다.
이는 과거 수의사의 성비가 압도적인 남성 우위였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신상신고에 응한 70대 수의사 567명 중 여성은 단 2명(0.35%)에 불과했다. 60대에서도 여성 비율은 2.1%에 그쳤다.
반면 젊은 세대에서는 여성 수의사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30대에서는 30%, 20대에서는 42%로 늘어나고 있다.
수의사 활동 분야(수의사 분포)별로는 임상수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임상수의사 신고자는 7,990명으로 전체 신고자의 절반 이상(52.5%)을 차지했다.
2위는 공무원으로 2,211명(14.5%)로 나타났다. 공중방역수의사(441)까지 합하면 약 17%의 수의사가 공직에 종사하는 셈이다. 제외하면 수의관련산업(878), 학계(694) 순으로 이어졌다.
임상 선호, 공직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50대에서 임상수의사는 53.5%, 공무원은 23.3%를 차지했다. 반면 30대에서는 임상수의사의 비중이 61%로 다소 높아졌고, 공무원 비율은 12.5%로 급감했다.
임상 축종별로는 반려동물 임상이 압도적이었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는 6,513명으로 81.5%를 차지했다. 농장동물은 897명(11.2%)에 그쳤다.
이 같은 반려동물 선호 현상은 어려질수록 강해지고 있다. 임상수의사 중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대에서 20대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60대에서 47%였던 반려동물 임상 비중은 20대에서 93%로 2배 가까이 커졌다.
반면 60대 임상수의사의 33%를 차지했던 농장동물의 비중은 20대에서 3%에 그쳤다.
젊은 수의사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농장동물 임상은 고령화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2022 신상신고 기준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의 평균 나이는 41.4세, 농장동물 임상수의사의 평균 나이는 53.4세로 12년의 차이를 보였다.
봉직수의사 비율에서도 축종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반려동물 임상에서 원장 대 봉직수의사 비율은 57대43으로 비슷했던 반면, 농장동물에서는 87대13으로 원장인 경우가 훨씬 많았다.
대한수의사회는 농장동물·혼합 진료에 종사하는 회원 수는 감소하는 반면, 반려동물 임상회원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10년 전에 비해 임상수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면서 “정부가 가축방역관 채용 확대에 나서며 공직수의사 숫자가 늘어난 반면, 도계∙도압장 책임수의사 제도가 사라지며 축산물 위생 분야 종사자는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2022 대한수의사회 신상신고 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한수의사회지 [동물의료] 5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 사무처는 6월호를 통해 2013년과 2022년 신상신고 통계에 대한 비교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