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번식장 구조견 105마리 중성화
국경없는수의사회, 카라와 함께 중성화수술 봉사 진행
(사)국경없는 수의사회(대표 김재영)가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와 함께 3일(일) 중성화수술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의료봉사를 하지만,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체에 대한 중성화수술이 필요해 이날 긴급 중성화수술 봉사를 진행했다.
최근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보호단체 KK9R, KDS(코리안독스) 세 단체가 충남 보령의 2곳의 불법 번식장에서 무려 540여 마리의 동물을 긴급 구조했기 때문이다.
이날 봉사에 앞서, KDS에서 보호 중인 개체는 8월 13일(일)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이, KK9R에서 보호 중인 개체는 8월 20일(일) 버동수(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가 중성화수술 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임신·출산 반복해 자궁 조직 약해진 상태
보얀트, 호흡마취기 동원 및 아이센스 혈액검사·바이오노트 전염병 검사까지 진행
국경없는수의사회는 봉사를 준비하면서, 먼저 중성화수술을 진행한 경기도수의사회에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구조견이 임신·출산을 반복해 자궁 조직이 매우 약해져 있어서 수술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에 따라 실내에 수술 시설을 마련하고, 호흡마취기, 보얀트 등 에너지디바이스(세아메디칼 지원)까지 준비했다.
글로벌 진단 전문기업 ㈜아이센스(i-sens)에서는 혈액검사를 진행했으며, 바이오컨텐츠·동물진단 글로벌 기업 바이오노트에서 감염병 검사를 수행했다.
이날 봉사에는 수의사 22명, 전국 7개 수의과대학 수의대생 22명, 사무국 소속 5명이 참여했으며, 카라 관계자까지 총 88명이 참여했다.
수의사와 수의대생은 총 11개의 수술팀을 꾸려 중성화수술을 했으며,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과에서 마취를 담당하고, 남예림 원장이 이끄는 회복팀에서 술후 회복을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카라는 봉사활동 내내 개체 관리와 봉사활동 운영 전반을 지원했다.
이날 수술한 개체가 105마리에 달했고, 105마리 중 암컷이 86마리로 많았던 만큼 봉사활동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김재영 국경없는 수의사회 대표는 “저희의 오늘 하루 노력으로 (번식장 출신의) 이 아이들이 남은 평생 반려동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경 카라 대표는 “이 아이들이 출산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실력 있는 수의사 선생님들이 동물단체와 손 맞잡고 봉사해주셔서 존경스럽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봉사활동은 좋아서하는디자인, 바이오노트, 아이센스, 세아메디칼, 녹십자수의약품, 우리와에서 후원했다. 크집사는 커피차를 지원했다.
한편,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오는 10월 초 베트남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