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 전임수의사, 늘어난 책임만큼 처우도 개선돼야”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연수교육 및 정기총회..박재학 초대회장에 공로패 수여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KCLAM, 회장 성제경)가 24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제67차 연수교육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모델동물을 이용한 최신과학의 발전과 실험동물수의사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교육은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KMPC)과의 조인트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동물실험 계획·실험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PREPARE, ARRIVE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는 한편 마이크로바이옴, 신경과학, 신약개발 등 주요 실험동물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은퇴 앞둔 박재학 초대회장에 공로패
“전임수의사, 늘어난 책임만큼 처우도 개선돼야”
국내 실험동물수의사 현황 데이터 만들 실태조사 제언
실험동물수의사회는 이날 박재학 서울대 교수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2006년 초대회장으로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창립을 이끌었던 박재학 교수는 올해를 끝으로 교수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해 IACLAM(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of Laboratory Animal Medicine)에 가입한 실험동물수의사회는 이듬해부터 자체 교육을 통해 실험동물 전문수의사를 양성하고 미국, 유럽, 일본실험동물수의사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험동물 전임수의사 법제화라는 제도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날 ‘실험동물수의사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 박재학 교수는 전임수의사(Attending Veterinarian)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된 전부개정 동물보호법에 따라 연간 1만마리 이상의 실험동물을 보유한 기관은 전임수의사를 두어야 한다. 실험동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실험동물을 전담하는 수의사다.
박재학 교수는 실험동물에 대한 수의학적 돌봄뿐만 아니라 실험동물 자원 관리, 동물실험을 실시하는 과학자들에 대한 자문, 각종 실험동물 관련 규제 준수 및 안내 등을 주요 역할로 꼽았다.
박재학 교수는 “실험동물수의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전임수의사라는 법적 지위도 생겼지만, 일과 책임만 늘어날 뿐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실험동물수의사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면서 “동물실험시행기관에 실험동물수의사가 있어도 행정업무에 시달려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면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처럼 실험동물수의사의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개선점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박재학 교수가 소개한 ‘ACLAM/ASLAP Economic Report(2017)’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수의사회가 실시한 고용·보수조사와 실험동물수의사 급여조사 등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다.
연령, 지역, 인종 등의 기초자료는 물론 실험동물수의사를 선택한 이유, 이직희망비율, 평균근로시간, 연차별 소득분포, 학자금 대출규모 등 세부적인 정보를 총망라했다.
박재학 교수는 “국내에서도 실험동물수의사의 현황을 조사해 통계적 자료를 도출해보려 한다”면서 “전임수의사가 담당해야 할 책임과 그에 따른 처우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