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지자체 공공동물병원에 대책 촉구

인구 100만 넘는 특례시에 중앙회 이사회 참여 제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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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 정기총회에 모인 대의원들이 지자체 공공동물병원, 유기동물 사체의 교육 목적 활용, 공직수의사 처우 개선 등에 대한 대수의 대응을 촉구했다.

허주형 회장은 이들 제안에 대해 임원진, 이사회를 통해 검토하여 수시로 알리거나 내년 총회에 보고하겠다고 화답했다.

인구·수의사회원 많은 특례시 분회장 이사회 참여 건의

지자체 공공동물병원 대응 문의도

28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대한수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예·결산안, 대의원수 조정 정관개정안 등은 별다른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어진 기타토의에서는 참석한 대의원이 여러 현안에 대한 수의사회 대응을 물었다.

경기지부 김현기 대의원은 대형 특례시의 대수 이사회 참여를 제안했다. 현재 대수 이사회는 중앙회 임원(회장·부회장·상설위원장)과 시도·군진지부장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인구 100만이 넘는 특례시 수의사회분회의 분회장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김현기 대의원은 “수원, 고양, 용인, 창원 등 특례시의 인구는 100만이 넘는다. 인구나 수의사회 회원수를 보면 수원이 울산보다도 많다”면서 특례시 분회장을 당연직 이사로 두자고 건의했다.

이들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의사회원이 많고, 분회장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라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경기지부 한병진 대의원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지자체 동물보건소, 공공동물병원에 대한 대책을 문의했다. 경기도에서만 성남, 김포 등지에서 공공동물병원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해당 지역에서 관리하는 유기동물이나 사회적약자의 반려동물만 제한적으로 진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김포에서는 일반 시민의 반려동물도 진료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주형 회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허 회장은 “일선 병원 대비 진료수준이 많이 떨어질 것이고 수의사들도 잘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총선 이후 동물보건소를 만든 지자체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유기동물 사체 교육 활용 제안

구제역·럼피스킨 백신 동시접종에 우려도

이상관 전 대구시수의사회장은 임상수의사 실습교육에 필요한 카데바 수급 방안을 건의했다.

안락사된 유기동물의 사체를 기증받아 수의사 교육에 활용하면서 타 목적으로 오용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면 수의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주형 회장은 “관련 내용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후배수의사들이 충분히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정부 측과 상의해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은 고연령층의 공수의 지정 문제와 구제역·럼피스킨병 백신 동시접종 문제를 거론했다.

백남수 회장은 “오는 4월에 구제역, 럼피스킨병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다고 하는데 그 접종부작용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 모르겠다”며 피하주사인 럼피스킨병 백신의 접종비가 근육접종인 구제역과 같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충남지부 나기복 대의원은 공직수의사 처우 개선을 위한 승진체계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람은 부족하고 일은 많고 승진까지 어렵다 보니 젊은 층이 기피하게 되는만큼 승진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 대의원은 “동물위생시험소를 3급 기관으로 상향하고, 시군에서도 은퇴 전에 과장까지 승진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대한수의사회 총회를 방문한 홍문표 국회의원(왼쪽), 라파엘 라구엔스 WVA 회장(오른쪽)

이날 정기총회에는 대수 대의원, 고문단, 국가수의자문위원 등 수의계 인사뿐만 아니라 명예수의사인 홍문표 국회의원, 라파엘 라구엔스 세계수의사회(WVA) 회장, 존슨 창 세계수의사회 전 회장이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홍문표 의원은 “보다 촘촘한 동물복지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수의사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라파엘 라구엔스 회장은 “동물보건, 동물복지, 공중보건의 증진은 전세계 수의사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원헬스 접근법으로 전세계적인 보건 위협과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지자체 공공동물병원에 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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