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셀라 온상 불명예 떨쳐야’ 전라남도수의사회 윤리위 자정 강화

2024년도 정기총회 개최..민관 방역업무 분담, 접종·채혈비 현실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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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수의사회(회장 백남수)가 8일 나주 중흥골드스파앤리조트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조영만·정광욱 전임 회장과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 정대영 전남도 동물방역과장, 오기석 전남대 수의대 동창회장 등이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백남수 회장은 방역업무의 민간 이관을 늘리는 한편 이를 수행하는 수의사회원의 윤리적 자정작용을 함께 강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

방역업무 민간 이관 늘리고 수당 현실화해야

전남수의사회는 지난해 전남도청과 함께 권역별로 동물방역 정책간담회를 열고 제1회 전라남도수의사대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폭을 넓혔다.

지역 공수의 확충, 구제역 백신접종지원 대상 확대를 포함한 가축방역예산 증액을 도와 회원 권익을 높이기도 했다.

백남수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으로 움직인 전남수의사회가 대수 최우수지부로 선정됐다”며 회원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민관 방역업무 분담 ▲공수의 접종·채혈비 현실화 ▲윤리위원회 자정 강화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백남수 회장은 “전남의 공직수의사가 줄고 수의직이 없는 시군이 나날이 늘어 상황이 어렵다”면서 “수의직 수당이 10만원 인상됐지만 임상과의 처우 격차를 줄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남의 가축방역관은 절대적인 부족에 빠져있다. 수의직 정원은 173명인데 현원은 104명에 그쳐 충원율이 60%에 불과하다(결원 도16, 시군54).

백 회장은 지속적인 처우개선 노력과 함께 업무조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직수의사의 업무 일부를 임상수의사에게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백 회장은 “(공직 업무 민간 이관이) 예산이 필요한 일인만큼 지자체가 스스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지목했다.

올해 전남의 공수의 정원과 가축방역사업 예산은 늘었지만 럼피스킨병 백신접종비는 문제로 꼽혔다. 피하주사라 업무 난이도가 더 높은데, 근육주사인 구제역 백신접종비(소규모농가 두당 6천원)보다 오히려 낮은 두당 5천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전남수의사회는 농장동물 검진 수가 현실화와 구제역 백신접종지원 대상 확대를 위한 추경예산 확보를 올해 중점추진과제로 꼽았다.

브루셀라 온상 불명예 씻는다 ‘윤리위 자정 강화’

비윤리적 수의사회원에 대한 자정 활동도 강조했다. 전남의 브루셀라 발병 상황과 연계된 부정채혈 문제를 지목하면서다.

2021년 145개 농가까지로 늘어났던 전남 브루셀라 발병은 지난해 34개소로 줄었지만, 한창 창궐한 당시에는 예찰 문제가 함께 제기됐다.

브루셀라 감염농가를 찾기 위해 채혈검사를 실시하는데, 일부 수의사들이 1마리의 시료를 여러 마리로 늘리는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허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날 전남도청에 따르면 채혈시료에 DNA 검사를 벌여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2021년 4건, 2022년 7건이 적발돼 관련자들이 채혈요원에서 해촉됐다. 정대영 과장은 농장 CCTV까지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남수 회장은 “전남이 브루셀라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내야 한다. 부정채혈 등 수의사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를 근절할 것”이라며 “전문직으로서 수의사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책임이 크다. 윤리위원회 운영체계를 마련하여 비윤리적 행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제도적 발판도 마련되어 있다. 개정 수의사법이 시행되는 오는 7월부터는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수의사는 대한수의사회 윤리위원회가 심의·의결해 면허정지를 요구할 수 있다.

 

회비인상안 의결, 직능별 특위 신설

이날 전남수의사회는 대한수의사회 중앙회 분담금 증액에 따른 회비인상안을 의결했다.

동물병원장 회원은 기존 연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일반수의사회원은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된다.

회원 직능별 권익향상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5개 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공중방역수의특위(회장 박재현), 공직발전특위(정대영), 농·축협동물병원특위(위성기), 여성발전특위(이숙경), 청년발전특위(문영태)의 위원장단을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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