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다수 보고…원인 조사 중
대한수의사회, 고양이 보호자들에 주의 당부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최근 고양이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보고 되고 있다며, 동물보호자들에게 관심 및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전국 여러 지역의 동물병원에서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증상은 식욕 저하, 기립불능, 안 움직임, 비틀거리거나 넘어짐, 몸 떨림, 근색소뇨 등이다. 근색소뇨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없을 수도 있다. 한 동물병원의 경우, 각기 다른 가정에서 내원한 5마리의 고양이에서 비슷한 증상을 확인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최근 비슷한 증상을 보인 고양이가 최소 20마리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수의사회는 “고양이가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안 움직이거나 검붉은 소변을 보는 경우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을 내원하여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신경근육병증을 보이는 고양이는 혈액검사와 요검사가 추천되는데 AST(GOT), CK, ALT(GPT), fSAA, proBNP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과 근색소뇨증 및 신부전, 간부전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인불명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환자를 진료한 한 수의사는 “대부분 AST, CK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고, 일부는 ALT(GPT) 및 fSAA가 같이 상승한다”며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 흉부방사선과 proBNP 수치도 함께 확인할 것”을 추천했다. 치료는 약물치료(항생제, 스테로이드)와 수액 등 대증치료를 한다.
증상을 보인 고양이들의 주요 감염병에 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고, 일부 질병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1~2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게 대한수의사회의 설명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증상 등을 감안할 때는 원충성 질병이 의심되며, 전국에서 유사한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밀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사례를 계속 모집 중이다.
한편, 일부 고양이 보호자 커뮤니티에 특정 공장에서 OEM으로 생산한 사료들이 원인이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