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추가 예방접종을 받은 강아지랍니다”
경기도수의사회, 백신 추가접종 중요성 알리기 위해 태그 착용 캠페인 시작
2016년부터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가 개·고양이의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캠페인에 나섰다.
경기도수의사회 홍보분과위원회는 최근, 반려동물의 추가 예방접종(부스터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동시에 보호자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2024 예방접종완료’ 네임태그를 제작한 것이다.
네임태그는 목줄, 하네스, 이동장 등에 쉽게 달 수 있으며, 보호자들이 SNS에 인증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귀여운 이미지로 제작됐다.
2년 전에도 백신 추가접종 캠페인 진행
3년 이상 예방접종 안 한 반려동물 3마리 중 2마리, 전염병 감염 확률 커
보호자 관심 높이기 위해 태그 제작
경기도수의사회는 2년 전에도 백신 추가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경기도수의사회가 동물병원을 방문한 동물 중 ‘3년 이상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항체가 분석을 한 결과, 3마리 중 2마리(약 66%)에서 디스템퍼, 파보장염, 코로나장염, 광견병, 켄넬코프 등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항체가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예방접종(부스터접종)을 하지 않은 반려동물 상당수가 주요 감염병 병원체에 취약한 상태인 것을 파악한 경기도수의사회는 “기초 접종 후, 해마다 떨어지는 항체! 추가접종으로 지켜주세요” 문구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다.
반려동물의 백신 추가접종의 중요성은 경기도수의사회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 단체가 모두 강조하는 내용이다.
최근 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가 대한수의학회 학술지(KJVR)에 게재한 국내 개 바이러스질병 현황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은 여전히 파보바이러스 등 주요 바이러스성 질병에 노출되고 있었다. 또한, 반려견 혈청샘플 분석 결과 디스템퍼, 아데노의 질병방어율(protection rate)이 50%가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추가 백신접종(부스터백신)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백신가이드라인그룹(VGG)도 지난달 백신접종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면서 추가접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일부 개체는 생후 16주령에도 모체이행항체가 남아 간섭효과를 보일 수 있는 만큼 마지막 기초 예방접종 후 4주 후(20주령 이후)에 혈청학적 검사를 하거나 26주령에 추가접종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반려견과 반려묘는 어릴 때 기초 예방접종 이후 매년 추가접종을 받거나 항체가 검사를 통해 질병방어 능력을 평가해야 하지만, 여전히 기초 예방접종이 끝나면 더 이상 추가접종을 하지 않는 반려동물이 많다.
이에 경기도수의사회는 다시 한번 추가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포스터 제작·배포가 아닌 네임태그 제작을 결정했다. 보호자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캠페인은 한국조에티스가 후원했다.
제작된 네임태그는 총 7천개다. 네임태그에서는 연도(2024년)가 기재되어 매년 부스터접종을 한 뒤 새로운 태그를 받아서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목줄, 하네스, 이동장 등에 달 수 있다.
네임태그는 수원, 평택, 김포 분회 등을 통해 동물병원에서 올해 추가 예방접종을 받은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백신 추가접종 인증 네임태그를 제작했다”며 “시범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뒤 반응을 보고 올해 네임태그를 추가로 제작할지, 내년에도 사업을 보완·확대 시행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추가접종을 하지 않으면 항체가가 기준 이하로 떨어져 반려동물이 전염병에 취약해진다”며 “꼭 백신 추가접종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는 앞으로도 반려동물 건강 캠페인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노령동물의 주요 사망원인과 이를 조기진단할 수 있는 건강검진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