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매각 소송으로 1억 6천만원 손해 본 ‘인천시수의사회’, 지난해 재정 적자

인천광역시수의사회, 정기총회에서 토지 매각 관련 소송의 건 회원에게 상세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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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박정현 현 회장 취임 이후 빠르게 협회 재정을 빠르게 확대해 온 인천광역시수의사회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매각한 토지와 관련한 소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큰 손해를 입은 인천시수의사회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보고했다.

인천광역시수의사회(IVMA, 회장 박정현)가 23일(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 및 수의사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총회는 재적인원 414명 중 264명 참석으로 성원 됐으며, 2024년도 수입·지출 결산 및 주요사업실적(안)과 2025년도 수입·지출 예산 및 주요사업계획(안)이 심의·의결됐다.

인천시수의사회장을 역임했던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인천시수의사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15년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대만 타이난시수의사회에서도 회장 및 회원·가족들이 참석했다. 타이난수의사회 방문단은 총회 참석은 물론, 동물병원 견학,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방문, 차이나타운 및 월미도/영종도 관광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예인쥔 타이난수의사회장은 “두 협회는 지난 15년간 상호 신뢰와 우정을 굳건히 다졌다. 앞으로도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협력을 하자”고 말했고, 인천시수의사회는 전 타이난수의사회장 2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함께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신호숙 원장(짱구동물병원)이 인천광역시장 표창을 받았고, 박영준 원장(투게더동물병원)이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김기범, 이통일 회원에게는 표창패, 유제혁, 고종길, 박신미, 고윤철 회원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으며, 회원 15명에게는 회원 자녀 장학금이 전달됐다.

왼쪽부터) 예인쥔 타이난수의사회장,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

이날 총회의 가장 큰 이슈는 ‘영종도 토지 매각 관련 소송의 건’ 보고였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지난 2005년, 회관 건립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의 590㎡ 토지를 1억 6천 3백여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가 회관 건립 부지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인천시수의사회는 현장 답사, 시세 조사 등 다각적인 검토 이후 2022년 10월에 부지를 4억 1천만원에 매각한 뒤 수의사회관건립기금으로 편입시켰다. 당시 시세 대비 높은 가격으로 부지를 잘 매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시수의사회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매수자가 건물을 지으려고 하다가 부지 일부가 도로로 편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매수자는 매매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 인천시수의사회가 매각한 590㎡의 부지 중 193㎡는 이미 2004년 도로로 지정된 곳이었다.

인천시수의사회가 2005년 부지를 매입했을 때도 도로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당시 인천시수의사회 관계자들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인천시수의사회는 변호사 자문 등을 거친 뒤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매수자와 합의하기로 하고, 법원의 조정 결정 끝에 1억 5천 5백만원을 배상했다. 변호사 자문료까지 합쳐 총 1억 6천 4백만원의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써 2023년까지 4억 7천 9백여만원이 모여있던 인천광역시수의사회관건립기금 잔액도 3억 2천 2백여만원으로 줄었다.

2024년도 수입·지출 결산에서도 1억 1천 7백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토지 매각 관련 소송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약 5천만원의 순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

이날 총회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은 “이번 일로 2024년 인천시수의사회 재정 적자가 발생했다. 죄송하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임기 내에 문제를 매듭짓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14~15대 집행부에서 투명성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기록과 자료를 모두 잘 남겨놓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영종도 토지 매각 관련 소송의 건 세부사항이 담긴 자료집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윤가리 감사는 “결과적으로 자산 손실이 발생한 점은 안타깝지만, 회관 부지의 매각과 이후 발생한 소송 대응에 있어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고 신중했으며, 절차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최근 일반 시민은 물론, 정치인과 지역 언론에서도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 관리 실태를 지적하고 있는 만큼, 보호소 운영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천시수의사회는 곧 보호소 운영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함께 열린 2025년 인천광역시수의사회 연수교육에서는 충남대 수의대 송중현 교수가 연자로 나서 ‘간담도 췌장 질환’을 주제로 강의했다. 대한수의사회도 같은 장소에서 2024년 연수교육 미이수자를 대상으로 보충교육(구제교육)을 실시했다. 보충교육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25년 제4회 인천수의컨퍼런스는 9월 28일(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토지 매각 소송으로 1억 6천만원 손해 본 ‘인천시수의사회’, 지난해 재정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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