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꿈꿨던 하은양 안타까운 소식에 대한수의사회도 추모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하은양 빈소에 근조화환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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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를 꿈꾸던 초등학생 문하은(12) 양이 화재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대한수의사회도 추모에 동참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 하은양이 거주 중이던 인천 서구 빌라에 화재가 발생했다. 방학 중이라 하은양 혼자 집에 있었다. 지병이 있던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에 갔고, 식당에서 일하던 어머니는 출근한 상태였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하은양은 닷새만인 지난 3일 오전 11시 5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하은양의 유가족은 의료진의 권유를 받고 심장, 췌장, 간, 신장 장기이식에 동의했다. 평소 하은양의 꿈이 수의사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가족에 따르면, 하은양은 어릴 때부터 꿈이 수의사였고 특히 고양이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전에도 고양이를 키웠으며,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 온 뒤에도 고양이 ‘비누’를 입양해 키웠다. 영정 사진도 반려묘를 안고 있는 사진이었다.

반려묘 비누도 이번 화재로 하늘의 별이 됐다.

하은양의 집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 요금 및 가스 요금이 체납되어 주거 취약 가구로 분류되고, 하은양도 위기아동 관리 대상에 포함했지만, 소유한 차량 등으로 실제 지원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은양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 교육계의 위로와 조문, 모금이 이어졌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도 하은양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추모에 동참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어린 소녀의 꿈이 수의사였다는 것을 듣고 가슴이 아팠고, 하은양이 그토록 좋아하던 반려묘 비누도 같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어버린 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의사는 말하지 못하는 동물의 고통을 알아서 의료기술을 베풀어 주는 직업”이라며 “하은양이 많은 분께 장기를 나누어준 것처럼 다른 세상에서 수의사가 되어 동물들에게 의료기술을 나누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의사 꿈꿨던 하은양 안타까운 소식에 대한수의사회도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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