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동물 위해 발 벗고 나선 수의사들

대구경북수의사회 동물 긴급 구조·무상치료...국경없는수의사회도 긴급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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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동물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산불로 부상을 당한 동물들을 위해 많은 수의사가 발 벗고 나섰다.

우선, 경상북도수의사회(회장 박병용)가 대구광역시수의사회(회장 박준서)와 함께 산불 피해 반려동물 보호를 위해 긴급 구조 및 무료 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의사 8명이 참여해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피해 지역에서 고립되거나 상처를 입은 반려동물을 구조하고, 무상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진료뿐 아니라 부상 반려동물의 사후 관리법에 대한 보호자 상담도 진행 중이다.

농장을 돌며 부상을 입은 가축도 살핀다.

경북수의사회는 피해 복구 기간 동안 무료 이동 동물병원 5곳(11개 반, 반별 10명 규모)을 피해 지역에 운영해 반려동물은 물론 가축 치료까지 지원한다.

경상북도수의사회는 지난 2022년에도 울진 산불 피해동물(가축) 무상진료를 위한 동물진료지원반을 긴급 운영한 바 있다.

박병용 경상북도수의사회장은 “진료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고통받는 동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빠른 시일 내에 자연도 동물들도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령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수의사회 동물진료지원본부
산불 피해를 입은 농장

넬동물의료센터 수의사들도 산불 현장으로 달려갔다.

동물권단체 연대체 ‘루시의 친구들’이 안동에 민간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산불 현장에서 구조되지 못한 동물들을 직접 구조하고 치료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넬동물의료센터 의료진이 동물긴급진료소를 설치하고 동물 구조·치료를 돕고 있다.

넬동물의료센터와 함께 동물권행동 카라, KK9레스큐, 코리안독스, 도로시지켜줄개, TBT레스큐,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등이 동물 구조, 응급처치, 보호소 이송, 실종 동물 찾기 활동을 진행 중이다.

루시의 친구들 측은 “구조 현장은 의료 자원과 물자 부족, 구조 인력의 피로 누적 등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다. 참사 속에서 반려동물과 동물들의 피해는 여전히 조명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와 공공기관의 구조 및 보호 조치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루시의 친구들’ 구조팀은 사명감으로 연일 수색과 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사진 : 루시의 친구들
사진 : 루시의 친구들

기업들도 나섰다.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KK9R 등이 산불 현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서울·경기 지역의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하고 있는데, 화상을 입은 개들의 피부 재생을 위해 유한양행과 리센스메디컬이 동물용의료기기 벳이즈(VetEase®)를 일부 동물병원에 지원한 것이다.

급속 정밀 냉각 기술 전문기업 리센스메디컬의 벳이즈는 아이스니들링과 엑소좀을 결합한 피부질환 치료용 의료기기로 정밀 냉각을 통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 준다.

벳이즈를 이용한 화상 치료 모습(자료 제공 : 유한양행)

케어사이드는 자회사 에이치앤에이브릿지를 통해 사료 기부에 나섰다.

경북 안동에서 구조·구호 활동 중인 ‘루시의 친구들’ 중 KK9레스큐에 재해 지역 동물들을 위한 자사 옵티밀뷰티와 옵티밀, 클럽4포우즈 사료 1.5톤을 긴급 전달했다. 특히 고양이 사료가 부족하다는 현장 봉사자들의 의견에 따라, 고양이 사료를 중심으로 전달했다.

케어사이드 유영국 대표는 “이번 재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동물 구조를 위해 노력하는 동물단체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케어사이드가 긴급 전달한 사료 1.5톤 (사진 : 케어사이드)

녹십자수의약품은 ‘듀라벳25-주’와 같은 항생제, 피부치료제 ‘닥터스킨’ 등 화상 진료에 필요한 동물용의약품을 국경없는 수의사회와 안동시수의사회에 후원했다. 해당 의약품들은 피해 지역 동물들의 화상 치료와 응급 진료에 사용된다.

대학동물병원도 참여한다.

건국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등 각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이 담당 교수와 의료진을 배정해 부상 당한 동물을 응급치료하고 있다.

(사)국경없는 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는 긴급 봉사에 나선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산불 피해 동물들을 위한 긴급 의료봉사를 실시한다”며 현장에서 구조와 치료에 힘을 보탤 수의사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 산불 피해동물 긴급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의사는 국경없는수의사회 사무국(010-7922-7245)으로 ‘성명’, ‘연락처’, ‘참여 가능 날짜’를 기재해서 문자를 보내면 된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불길 속에서 길을 잃고, 연기에 숨 막히며, 상처 입은 채 울부짖는 수많은 동물이 있다”며 “우리가 가진 지식과 기술이야말로, 그들의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산불 피해 동물 위해 발 벗고 나선 수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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