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임상 전반 망라한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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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가 3월 29일(토)과 30일(일) 양일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2025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춘계 컨퍼런스는 반려동물 임상의 다양한 진료과를 총망라했다.

반려동물의 호흡기 질환은 보호자들이 병원을 찾는 흔한 이유 중 하나다. 감기부터 만성 기관지염, 심부전까지 원인이 다양한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김학현 충북대 교수는 “증상을 단순히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을 상·하부호흡기로 구분하는 한편 보호자로부터 증상의 지속 기간, 계절적 요인, 이전 치료 반응을 확인하고 재채기, 기침, 콧물 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 기침 소리나 수포음(crackle)이 들린다고 무조건 심부전으로 진단해서는 안 되며, 비만 등의 요소로 인해 청진 소리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콧물도 단순 감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외상, 감염, 종양, 면역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김 교수는 “호흡기 질환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보호자들이 증상을 단순한 감기나 노화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김효주 서초점 원장은 고양이의 유미흉, 횡격막 탈장 진단·치료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유미흉에 대해서는 철저한 영상의학적 검사와 정확한 수술적 접근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특발성 유미흉의 경우 새는 위치가 명확히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영상의학을 통해 최대한 정보를 얻고 치료 계획을 세운다”면서 “섬유화가 진행되면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환자의 상태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1~2개월 이내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양이는 스트레스나 통증으로 인해 수술 후 갑작스러운 사망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병원 외부에서 회복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고양이의 횡격막 탈장에 대해서는 탈장의 증상이 미미하거나, 횡격막 근육의 결손이 없어도 탈장이 발생할 수 있어, 정밀한 초음파 검사와 CT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목했다.

유도현 경상국립대 교수는 신장질환 임상에 기본이 되는 신장 생리학에 초점을 맞췄다. 유 교수는 “신장 질환의 치료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장의 생리적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환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성신손상(AKI)은 주로 허혈성 손상, 염증, 독성 물질, 요로 폐색 등으로 발생한다. 개에서는 허혈성 손상과 염증, 고양이는 요로 폐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AKI 환자 중 일부는 완전히 회복되지만 만성신장병(CKD)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신장질환을 진단적으로 접근할 때는 IRIS 가이드라인에 따라 BUN, 크레아티닌 외에도 소변량, 단백뇨(UPCR), 혈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해질과 대사 변화도 신장 질환에서 중요한 요소다.

유 교수는 “신장 질환은 체내 항상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원 리본동물의료센터 원장은 ‘혈청화학검사,오진을 막는 스마트 해석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원장은 참고구간(Reference Interval)에 주목했다. ‘95%의 개체에 적용되는 pRI(Population Reference Interval)로 모든 개체를 판단해도 괜찮은가’ 질문을 던지며 개별 환자가 pRI에 비해 훨씬 좁은 범위의 정상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각 개체별 참고구간(iRI, Individualized Reference Interval)을 설정하기 위해 4가지 이상의 정상 샘플을 기반으로 한 도출법을 소개했다.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인 오리진동물피부과병원 강정훈 원장은 개의 아토피성 피부염 관리에서 국소요법의 효과에 주목했다. 치료 효과를 극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국소 요법의 2차 감염 관리, 피부 장벽 및 보습, 소염 3요소를 강조했다.

2차 감염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의 장단점을 고려하되 제품의 사용감이나 통증이 오히려 소양감을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동물의 피부 질환 치료에서 피부 장벽과 보습의 중요성이 쉽게 간과된다고 지목했다. 동물이 핥을 수 있다는 점에서 로션이나 연고보다는 샴푸의 활용성이 좋다는 점도 덧붙였다.

VIP동물의료센터 김종인 원장은 슬개골 탈구 교정술 관련 지견을 망라했다.

김 원장은 슬개골 탈구 진단 시 파행 평가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특히 수술 여부를 고민하게 되는 2단계에서는 ‘환자가 얼마나 불편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행 평가 시 환자가 흥분한 경우에는 파행이 숨겨질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Quadriceps mechanism’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정렬, 슬개골과 무릎관절의 안정화를 슬개골 탈구 교정술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충분한 활차구의 고랑이 형성되어 있는 환자나 골관절염으로 인한 변성이 없는 어린 환자는 활차구 성형술을 추천하지 않고, 성장판이 다 닫히지 않은 개체에서 경골조면 이식술을 실시하지 않는 등 수술적 접근에 고려할 점들을 소개했다.

충남대 정재민 교수는 ‘증례로 살펴보는 십자인대 수술 방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앞십자인대손상(CCLR)의 진단·치료법을 중심으로 임상 현장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했다.

정 교수는 특히 부분 파열(partial CCLR) 사례에서의 세밀한 보행 평가와 신체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월판 손상 여부에 따라 봉합, 부분 절제, 예방적 절개 등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정 교수는 “십자인대 손상은 진단 단계부터 꼼꼼히 확인하고, 수술 방법 또한 환자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절 기능 회복과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이반려동물행동클리닉 이우장 원장은 개의 분리불안에 주목했다. 분리불안이 유전, 환경, 보호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행동 질환임을 강조하며, 정확한 진단과 다면적 치료 접근의 중요성을 짚었다.

이 원장은 파괴 행동, 배변 실수, 과도한 짖음 등 주요 증상 외에도 고립 장애, 소리민감증 등에 대한 감별진단 필요성을 함께 지목했다. 증례를 기반으로 약물치료·행동수정·환경관리의 통합적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분리불안은 단순한 행동 문제가 아닌 만성 불안장애”라며,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보호자와의 협력적 치료 계획 수립을 강조했다.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

박설빈 기자 deersr@naver.com

박성오 기자 1231billy@naver.com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반려동물 임상 전반 망라한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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