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牛) 임상수의사 단체,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역사적인 첫 걸음
신종봉 초대회장, ‘생산수의학 개념의 생산자와 상생하는 수의사 권익 확대’ 강조
소(牛) 전문 임상수의사들의 모임이 닻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발기인대회, 올해 초 준비과정을 거친 ‘한국소임상수의사회’는 14일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반려동물을 대표하는 한국동물병원협회를 비롯해 한국양돈수의사회, 한국가금수의사회, 말임상수의사회, 수생동물질병수의사회 등 그간 수의임상의 각 축종을 대표하는 여러 단체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
‘소’ 축종을 대표하는 단체로 한국우병학회가 있었지만 명칭 그대로 ‘학술활동에 치우쳐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는 소 전문 임상수의사의 학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임상수의사 권익을 보호하고 수의사상 확립에 노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를 위해 임상세미나나 회지발간 등 학술분야뿐만 아니라 국가수의정책과 관련된 업무, 불법진료행위적발 등의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특히 자가진료와 축산업 발전 정체, 정부의 일방통행적 방역정책으로 얼룩진 소 임상수의사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신종봉 광주 신동물병원장은 “예전만 못한 소 임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 전문 수의사의 모임을 결성하여 자체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봉 회장은 “단순한 질병컨트롤을 넘어 선진국의 생산수의학(Production Medicine)을 접목해, 수의사는 임상역량을 넓히고 농가는 경제성을 확립하는 상생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충남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소 진료비 보조사업과 일본에서 자리 잡은 가축질병공제제도의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우병학회 실무부회장을 맡고 있는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김두 교수는 “소 임상수의사의 진료영역을 확보하고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소 분야 축산단체와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자가진료 문제도 ‘자가진료가 결국 경제적인 손해를 끼친다’는 명제를 바탕으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창립총회를 방문한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도서벽지만 허용됐던 자가진료 예외조항이 94년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자가진료가 늘어나고 수의사 임상케이스가 줄어 임상역량 발전이 정체되는 악순환에 빠졌다”면서 “가축질병공제제도 도입, 수의사처방제 확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는 소를 진료하는 개원수의사를 정회원으로, 대한수의사회원으로서 소 임상에 종사하거나 관련 연구∙교육에 종사하는 수의사를 준회원으로 한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는 올해 10월에 열릴 대한민국수의사대회에서 첫 학술대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