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행복하려면? 동물보호문화축제 `토크강연` 관심 높아
서수 반려동물행동학 연구회 유경근·최갑철·정병성 원장 강사로 나서
서울특별시수의사회 반려동물행동학 연구회가 4일(토)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개최된 ‘2014동물보호문화축제’에 참가해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관계만들기’를 주제로 시민들에게 강의를 진행했다.
수의사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동물에 대해 강연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 날 강연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3명의 수의사가 나서, 1명이 사회를 맡아 나머지 2명의 수의사와 대화를 이어가는 ‘토크강연’ 형식을 취한 것이다.
이 날 토크강연에는 연구회의 유경근 원장(방배한강동물병원), 최갑철 원장(동물메디컬센터 W)이 패널로, 정병성 원장(마야네동물병원)이 사회자로 나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1시간 가량 ▲동물의 행복조건 ▲사람과 신뢰관계 만들기 ▲사회화 ▲예절교육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1. 부적절한 영양관리로부터의 자유 2. 불쾌한 환경으로부터의 자유 3. 신체적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4. 정신적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5. 자연스러운 본능을 발현하며 살 수 있는 자유 등 5가지의 ‘동물의 행복조건’을 소개한 뒤 “5가지 동물의 행복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화와 예절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갑철 원장은 사회화에 대해 “사회화는 마음의 병을 예방하는 백신”이라며 “강아지의 마음의 문이 닫히기 시작하는 생후 14주 전에 새로운 환경에 자주 노출시켜줘야한다”고 설명했다.
유경근 원장은 반려동물 예절교육과 관련하여 ▲올바른 행동을 하면 포상을 해준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절대 포상을 하지 않거나 무시한다 ▲아무 의미 없는 보상을 절대 하지 않는다 ▲최대한 벌칙은 사용하지 않는다 등 4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이들은 동영상과 사진자료 등을 적절히 이용해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으며, 강연 중간에 퀴즈를 내 선물을 주기도했다.
세 명의 수의사는 마지막으로 우위성이론과 복종교육을 지양해야 한다며 “개와 사람사이에는 서열과 우위와 복종이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랜 연구 끝에 나온 결론”이라고 전했다.
이어 “설명드렸던 정확한 교육의 원칙과 방법 등에 기초해서 사람과 동물사이에 신뢰와 애정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이것이 바로 마지막 행복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수의사회 반려동물행동학 연구회는 올해 6월 일본을 방문해 동물행동학 강의를 듣고, 8월 일본의 무라타 카오리 수의사를 초청해 2차 행동학 강의를 수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관계 만들기’ 책을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