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혜진 한국동물병원협회 HAB위원회 위원장(사진)이 4월 7일 제98차 수의정책포럼에서 ‘Human Animal Bond-CAPP 활동에 있어서의 수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동물병원협회 HAB위원회(이하 KAHA HAB)는 지난 2007년 4월 1일, 인간과 동물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을 통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CAPP는 Companion Animal Partnership Program의 약자로 KAHA HAB는 용인 효자병원의 노인과 인천 부평 글로리병원의 발달지연∙뇌성마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CAPP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소아암환자 대상 동물매개활동 ▲유치원 개와 만나기 교육 ▲초등학교 동물보호 교육 ▲동물행동학 교실 운영 ▲퍼피파티 스텝교육 진행 ▲KAHA HAB DAY 개최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 IAHAIO(International Association of Human-Animal Interaction Organizations)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 ‘동물매개치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활동하는 단체와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동물매개치료(AAT, Animal Assisted Therapy)는 엄연히 ‘치료’활동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반드시 참여해야하고, 잘 구성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동물매개치료를 실시하는 곳들 중 상당수는 효과와 프로그램이 검증되지 않은 곳이라는 지적이다.
KAHA HAB는 IAHAIO의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음에도 동물매개치료(AAT)라는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한다. 전문가로서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동물매개활동에 접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매개활동에 있어서 수의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수의사는 그 누구보다 동물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돌볼 수 있다. 동물매개활동에서 치료도우미동물은 큰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동물복지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수공통 질환에 대한 우려도 없어야 한다.
위혜진 원장은 “이 같은 역할을 할 사람이 수의사 외에 누가 있을까?”라며 동물매개활동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동물의 건강, 사람의 건강, 그리고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개념이 각광받고 있다. 사람의 건강을 고려하면서 동물의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신경 써야 하는 동물매개활동이야 말로 원헬스 개념에 입각한 활동이다.
결국 동물매개활동에서 수의사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해질 것이다.
대한수의사회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위혜진 위원장은 “많은 학생들과 학교에서 동물매개활동에 대한 공식적인 봉사시간 인정을 원하는데, 대한수의사회 차원에서 봉사시간을 인정해 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동물매개활동의 활성화와 더불어 학생들의 진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