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요양병원 노인들을 찾아 간 수의사와 강아지들
한국동물병원협회 HAB위원회, 2014년부터 용인 효자병원서 동물매개활동
한국동물병원협회 HAB위원회가 요양병원 노인환자들을 위한 동물매개활동 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HAB위원회는 5일 용인 효자병원에서 정기 CAPP(Companion Animal Partnership Program) 활동을 진행했다.
매월 효자병원을 찾아온 HAB 위원회 소속 수의사와 활동견들에 더해, 이 날은 올해 문을 연 건국대 농축대학원 동식물매개치유학과 소속 대학원생들도 방문해 힘을 보탰다.
HAB위원회가 용인 효자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2014년부터다. 이후 만 4년 넘게 혹한·혹서기를 제외한 매월 정기방문을 이어오고 있다.
HAB위원회는 “정식 교육을 받은 활동견들과 수의사들이 직접 방문하여 안전성에 신뢰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효자병원에 머무는 340여 환자들 중 동물을 만나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우선적으로 동물매개활동에 참여한다. 환자와 보호자의 의사가 최우선이지만, 동물매개활동의 효과를 보고 주치의가 참여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
동물매개활동은 효자병원의 담당 사회복지사의 관리 하에 진행된다.
이날 사회복지사로 활동에 참여한 병원 관계자는 “3년 넘게 꾸준히 참여해주시는 환자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본지가 취재차 방문했던 2015년 활동에 참여했던 환자들 중 일부를 이 날도 찾아볼 수 있었다.
노인 환자와의 동물매개활동이 5년차를 맞이하기까지 내용도 다채로워졌다.
환자들은 단순히 강아지를 만지며 교감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복 디자인의 강아지 옷을 입혀주거나, 털을 빗겨 주거나, 양치질을 해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날씨가 온화한 봄철에는 야외에서 활동견들과 함께 산책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답답함을 느끼던 환자들도 동물과 함께 활동하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평소 의사소통이 어려워 소극적이던 치매환자 분들도 동물들이 오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소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놀랄 정도로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가능하다면 동물매개활동을 더 자주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물병원협회 HAB위원회는 올해도 매월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물매개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확대도 올해 목표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