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30] 경상대 수의대·수의외과학 발전 노력 `박무현` 수의사
한국수의인물사전 30. 박무현(朴武鉉, 1924~2009). 국립가축위생연구소 근무, 수의장교, 경상대 수의대학장, 경상대 수의대 6~7대 동물병원장, ‘수의외과학 총론’ 저자
본관은 밀양(密陽)이며, 1924년 1월 9일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대천동에서 출생하였다.
청도 금천공립소(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교통이 불편한 당시로써는 상당히 원거리에 있는 이리농림학교(5년제) 수의축산과에 1939년 4월 입학하여 1943년 12월 20일 졸업하였다. 당시는 태평양전쟁 중이라 학생들을 빨리 졸업시켜 전장에 출전시키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교사들이 전장에 출전함에 따라 수업 기간을 단축해 조기 졸업하도록 하였다.
이리농림학교를 졸업한 후 건국대학교 전신인 조선정치학관(정치대학) 2년을 수료하고 서울대학교 수의학부에 편입했다. 동창회 명부에는 1950년 입학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951년에 2학년으로 편입하여 1954년 3월에 졸업하였다. 졸업 후 대구농림학교 교사로 단기 재직 후 국립가축위생연구소(부산)에서 근무하였으며 1955년 수의장교로 입대하여 식품검사관으로 근무하다 1958년 중위로 제대하였다.
1959년 4월 6일 진주농과대학 수의학과(현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부임하여 가축외과학과 가축산과학을 담당하였는데, 권해병 교수가 부임하여 가축산과학을 담당함에 따라 수의외과학만을 전담하게 되었다. 1964년 5월 1일 진주농과대학 부속가축병원장에 임명되어 지역 수의임상 분야 지원과 임상 교육을 위해 노력하였다.
1974년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으로 수의학과 수업 연한이 6년으로 연장되면서 전국의 수의학과가 한 곳으로 통폐합되었으나 1976년 4년제로 환원되어 3개 대학 수의학과 체제로 바뀜에 따라 경북대로 5명, 서울대로 3명, 전남대로 1명이 전보됐다. 학교를 떠난 교수가 3명이었고, 4명의 전임교수는 타과로 전보됐다. 이 어려운 시기에 그는 경상대학교 수의학과가 부활(1979. 3.)하기 전까지 교양학부에서 일어 교육을 담당하였다.
진주농과대학은 경상대학으로, 그리고 종합대학으로 승격하여 경상대학교로 교명이 바뀌었는데, 5년 동안의 신입생 입학 공백을 지나 수의학과 학생들이 진입한 1980년 3월에 그는 다시 수의학과로 전보되어 수의학과 재건에 일조하였다.
1981년 3월에는 수의학과장을 맡아 신임 교수 임용과 교과과정을 챙기며 학과 재건에 노력하였고, 1982년 3월 1일부터 1985년 3월까지 제6대 및 제7대 가축병원장을 연임하였다.
그는 수의학과가 어려울 때 이렇게 여러 차례 학과장과 동물병원장을 역임하면서 수의학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아울러 30년 동안 후학들을 위해 수의외과학 교육과 연구를 하다가 1989년 2월 28일 정년퇴임하였다.
퇴임 후 경상대학교 명예교수로 추대되었으며 여생을 조용히 지내다 2009년 9월 8일 영면하였다. 슬하에 1남 7녀의 자녀를 두었다.
그는 학교에서 화를 내는 것을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품이 차분하고 원만하였으며 부업으로 시설(화훼)원예를 운영하였다. 그 덕분인지 아들은 현재 국립 대학교의 원예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의외과학 총론』이 있다. 학술 논문으로는 「미성숙 쥐자궁에서 타목시펜(Tamoxifen)의 항에스트로겐(antiestrogen) 효과에 관한 연구」를 포함한 다수의 논문을 남겼다. 글쓴이_양일석, 이효종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