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38. 손제영(孫濟英, 1926~2005). 경북대 부속가축병원장, ‘가축질병학’ 집필, 경상북도 정책자문위원, 13~15회 수의사 국가시험 출제 위원,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1926년 5월 29일 충청남도 예산군 신양면 차동리에서 출생하였다. 1943년 12월 전라북도 이리농림학교(수의축산학과)를 졸업한 후 고향인 예산군의 농회에서 잠시 근무하다가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전문부 수의축산학과)에 진학하여 1949년 7월에 졸업하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 농림부 중앙가축위생연구소에서 약 3년간 연구 생활을 거치고 나서 1953년 4월에 춘천농과대학 전임강사로 부임하면서 대학 교직에 첫발을 들이게 되었다. 1954년 경북대학교에 수의학과가 설립되자 이듬해인 1955년 6월에 경북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과로 자리를 옮겨 수의전염병학과 수의내과학 강좌를 맡았는데, 전임강사로 시작해 교수에까지 이르렀다. 1971년 2월까지 16년간 강의와 연구에 몰두하면서 대학원 위원과 농과대학 부속가축병원장등을 역임하였다.
1971년 3월에는 영남대학교 농축산대학의 교수로 부임했고, 정년퇴임(1991. 8.) 때까지 영남대학교 농축산대학 축산학과장, 부속목장장, 농축산대학장, 영남대학교 부설 자원문제연구소장 등의 보직을 두루 거쳤다.
1953년 춘천농과대학 교수로 시작해 1991년 영남대학교 교수로 정년퇴임하기까지 38년간 대학 강단에서 강의와 더불어 64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석사 8명과 박사 2명의 학위 논문을 지도하였다.
『가축질병학』을 비롯해 5권의 저서를 펴냈는데, 이 책들은 학생과 일선 임상수의사들에게 널리 활용되었다.
농림부 중앙가축위생연구소에서 터득한 미생물학 연구가 기초가 되어 대학에서 수의전염병학을 강의하였다. 따라서 연구도 주로 미생물학 분야에서 이루어졌으며, 특히 동물의 주혈원충성 질병에 관한 연구에 정진했다.
한국의 개 바베시아병(babesiosis)과 축우 파이로플라스마병(piroplasmosis)의 진단과 치료 및 예방에 관한 연구는 우리나라 수의학 분야에서 그 업적이 높이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의임상에도 널리 활용되었다. 이러한 다년간의 주혈원충성 질병 연구를 통해 1965년 2월에는 「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한 축우의 Piroplasma병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경북대학교로부터 수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온타리오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1년간,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두 차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한 차례 방문교수로 학구열을 불태우기도 하였다.
사회 활동으로 경상북도 농촌진흥원 지도위원 및 산학협동 심의위원, 경상북도 정책자문위원, 대한수의학회 평의원, 제13~15회 수의사 국가시험 출제 위원 및 한국축산학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신장이 6척이나 되는 거구였지만 온화하고 과묵한 성품에 늘 인자한 학자로서 당시 학생들 사이에 소위 충청도 양반으로 통하기도 했다. 정년퇴임 때는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추대되었고, 평생을 교육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퇴임 후에는 고향이자 장남의 거주지인 대전시로 거처를 옮겨 소일하다가 2005년 9월 20일 영면하였다. 부인 이옥상(李玉相)과 슬하에 3남 2녀 를 두었다. 글쓴이_이차수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