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꽁냥꽁냥’이 11일 건국대 수의과대학에서 닥터캣 고양이병원 고희곤 원장 초청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고희곤 원장은 정상적인 고양이의 행동부터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 사양관리, 예방접종 등 고양이를 돌보는데 필요한 지식을 전반적으로 소개했다.
스크래칭, 그루밍 등 고양이의 행동과 화장실, 가구 등 기본 조건을 소개하여 길고양이를 입양하거나 임시보호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왔다.
길고양이의 직접적인 사인 중 하나인 전염병과 관련해서도 예방접종 필요성과 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희곤 원장은 길고양이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면 근처의 길고양이들이 그 자리를 메우는 ‘진공효과’를 언급하며 공생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고 원장은 “학교나 지역사회라는 환경 안에서 인간과 공존할 수 있도록 길고양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국대 수의대의 소모임으로 출발한 ‘꽁냥꽁냥’은 길고양이 돌봄을 제안한 수의대 교수진의 의견을 바탕으로 동아리로 발전했다.
이후 건국대의 넓은 캠퍼스를 아우르기 위해 다른 학과 학생들도 회원으로 수용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건국대 수의대생 20여명과 타과 학생 4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꽁냥꽁냥’은 지역 캣맘의 제보를 받아 구조활동을 펼치거나, 교내 길고양이에게 사료와 물을 주며 관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물권행동 카라의 지원을 받아 교내 길고양이 20마리를 대상으로 TNR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한 회원은 “평소에 잘 몰랐던 고양이의 행동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고희곤 원장은 평소 꽁냥꽁냥이 구조한 길고양이를 진료해주는 등 활동을 돕고 있다. 고 원장은 “고양이의 특수성과 길고양이를 다룰 때 주의할 점을 강조했는데 실제 활동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지현 기자 kohcel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