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수의대 학생들의 특별한 비구협 봉사교육 활동
내과 서경원 교수, 본과 3학년 학생들과 비구협 찾아 봉사교육 진행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장 서경원 교수(수의내과학)가 4월 17일 대학원생 및 충남대 수의대 본과 3학년 학부생 전원과 함께 특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논산에 있는 비글구조협회(비글구조네트워크, 비구협)는 유기되었거나 실험실에서 은퇴한 비글들이 모여 사는 쉼터로, 현재 200마리에 달하는 개들을 보호하고 있다.
이번 활동은 봉사 및 학부 교육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봉사활동 참가 학생들은 시설 내의 180여 마리의 개에게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시행했고, 이어서 백신 접종과 구충제 투여, 심장사상충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채혈 검사를 진행했다.
본과 3학년 학생들은 기본적인 보정과 간단한 구강 투여, 외부기생충 제제 도포 등을 통해 봉사활동은 물론, 동시에 실제 환자를 대하는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모든 접종과 투여는 서경원 교수와 수의사들의 관리·감독하에 이루어졌다.
이번 봉사교육 활동은 비글구조협회 측의 배려로 진행될 수 있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수의대 학생들에게 실제 동물을 접할 기회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충분한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비구협의 협조와 배려 덕분에 충남대 수의대 학생들은 수의사와 함께 직접 동물의 상태를 체크하고, 동물에게 필요한 처치를 신중하게 배울 수 있었다. 모두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활동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한 본과 3학년 학부생은 “활동을 통해 나의 손길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책임감 있게 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회에 이바지하고 교육 기회도 얻을 수 있는 ‘봉사교육’
“봉사활동을 무조건적인 실습 기회로 착각하는 일은 없어야”
수의대 내에 실습견 및 실험동물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번 봉사교육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주면서 동시에 수의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의대의 부족한 실습 여건과 점차 높은 수준의 동물보호복지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봉사교육 활동이 사회에도 도움을 주고 학생들도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한 수의대 관계자의 의견이다.
서울대 수의대도 사회공헌형 교과목으로 지정된 ‘수의외과학 및 실습2’ 과목을 통해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하면서 임상역량도 키운다. 본과 3학년 학생 전체가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길고양이 TNR 활동에 참여해 주사, 마취, 중성화수술 등의 내용을 봉사현장에서 실제로 배우고 사회에도 공헌하고 있다.
단, 봉사교육을 실습의 기회로만 생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봉사교육에 참여하는 수의대생들 스스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서경원 충남대 교수는 예비 수의사로서 동물을 실제로 케어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비구협의 배려로 봉사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경원 교수는 “따뜻한 배려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동물병원의 식구들에게는 봉사의 기회를 주신 비구협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생으로서 만나는 동물을 절대로 실습재료로 생각하면 안 되고, 언제나 주치의이자 보호자로서 동물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연정 기자 yeonjung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