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 50주년을 기념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수의사 중 건국대 비중 상대적 높아..KU 동물 암센터 등 미래 비전도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류영수)이 수의학과 창학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었다.
건국대 개교기념일인 15일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동문 수의사들의 초청 강연과 수의학자료실 개관 기념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날 수의사에게 요구되는 윤리와 리더십을 강조한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전무의 발표를 시작으로 강경수 수제가축병원장(가금), 권순균 홍익동물병원장(소), 이승윤 한별팜텍 원장(돼지) 등 건국대 동문 수의사들이 축종별 임상수의사의 현황을 소개했다.
수의학자료실 개관 기념 세미나는 반려동물 임상에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3D 영상기술과 VR을 활용한 외과 교육을 조명했다.
건국대학교 수의학과는 1968년 3월 20명의 첫 입학생을 모집하면서 출범했다. 축산대학이 1961년부터 동물병원을 세우고 농장동물 진료업무를 수행했지만, 당시 가속화되던 축산업 발전에 대처하기 위해 수의학 전문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축산대학 소속으로 인가된 수의학과는 70년 수의과대학 통폐합 시기에 문을 닫았다가 1979년부터 다시 신입생을 받는 부침을 겪었다.
1980년에 30명, 1987년에 40명으로 입학정원을 점차 늘리는 한편, 1979년 박사과정 신설하고 1984년 수의학과 대학원과정을 개설하는 등 연구역량을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
1998년부터 수의학교육 학제가 6년제로 개편되면서 1999년 수의과대학으로 분리독립됐고, 2000년부터는 입학정원을 70명으로 증원했다.
2002년 지금의 수의학관과 건국대 동물병원을 신축하면서 발전의 토대를 세웠다.
건국대 수의대 측은 “1990년대 들어 국민소득 증가로 인한 반려동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건국대 수의대는 기존의 농장동물 위주의 발전 방향에서 과감히 벗어나 반려동물 임상 위주로 발빠르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수의대는 현재 전국 10개 수의대 중 유일한 사립대학으로, 가장 많은 입학 정원을 가지고 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올해까지 국내에서 배출된 수의사 20,088명 중 2,203명(11%)이 건국대 수의대 출신이다. 특히 임상수의사(12.6%), 수도권 지역 임상수의사(20%) 중에서는 건국대 출신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수의사 국가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6년 김혜정, 2017년 양정은, 2018년 주예원 동문이 각각 수석을 차지했고, 올해 치러진 제63회 수의사 국가시험에서도 졸업예정자 전원이 합격했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이날 기념식에 보낸 축전을 통해 “수의과대학은 건국대학교의 간판 단과대학으로 자리매김하며, 반세기 동안 축산업발전과 공중보건 향상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해왔다”며 학생들에게 4차산업시대에 걸맞은 역량 있는 수의사로 성장할 것을 당부했다.
류영수 학장은 “수의과대학 및 동물병원 신축을 위한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KU 동물 암센터를 정식 출범시켜 반려동물의 암 진단·치료와 차세대 동물 항암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학장은 “현대 수의학은 반려동물 증가, 새로운 국가재난형 질병 발생, 기후변화로 인한 신종 질병 등에 대응하며 선진화되고 있다”며 “건국대 수의대는 ‘국민이 신뢰하고 구성원이 자긍심을 느끼는 최고의 수의학 교육·연구·진료’라는 비전 아래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동물·인간·환경의 건강을 수호하는 선도적 수의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