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동물의료원 정동인 교수팀,경찰견 캡슐내시경 검진 시작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 내과 정동인 교수팀이 15일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견들을 대상으로 캡슐내시경 검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찰견 캡슐내시경 건강검진은 경상대 동물의료원과 경남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의 ‘경찰견 의료지원 협력 사업’의 목적으로 시행됐다.
정동인 교수팀은 지난해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동물용 캡슐내시경을 반려동물 환자에 최초로 적용해 큰 관심을 받았으며, 그 이후로 실제 환자들의 검진에 캡슐내시경을 활용 중이다.
환자가 알약처럼 삼키면 소장과 대장 영상을 촬영해주는 캡슐내시경은 마취할 필요 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소화기 내시경 촬영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 환자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수의학 분야에서는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캡슐내시경 활용 건강검진, 사람을 위해 일하는 특수목적견에 도움 줄 수 있어”
경찰견, 마약탐지견 등 특수목적견들은 은퇴할 때까지 사람을 위해 훈련을 받고 일을 한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는 드물다. 증상이 있어야 동물병원을 찾지만 그럴 경우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내시경 검사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특수목적견들의 건강검진에 거의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캡슐내시경은 특수목적견 대상 건강검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이다.
정동인 교수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경찰견들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로 (캡슐내시경 검진을) 시행하게 됐다”며 “캡슐내시경은 마취가 필요없고, 복부에 전극을 부착하는 밴드만 감고 알약 형태의 캡슐을 삼키면 되기 때문에 경찰견들에게 부담 없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찰견 캡슐내시경 검진은 국내 동물용 캡슐내시경 업체인 (주)인트로메딕이 지원했다.
정동인 교수는 “이번 검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해당 경찰견들에게 내시경 검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여건이 된다면 경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경찰견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과 경남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는 지난 7월 31일 ‘경찰견 의료지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경상대 동물의료원 측은 경찰특공대의 치안 활동과 대테러 예방능력을 증진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정기 건강검진, 백신접종 등 예방의료를 지원하고 있다.
(자료 제공 – 정동인 교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