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원헬스` 통해서 어떤 실질적인 삶의 변화가 있는데요?

제5회 서울대 수의과대학·치의학대학원·보건대학원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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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치의학대학원, 보건대학원 공동연구를 위한 심포지엄(서울대 수·치·보 심포지엄)이 18일(수) 오후 서울대 수의대에서 개최됐다. 3개 대학은 2015년부터 매년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원헬스(One Health)’를 주제로 전자담배, 칫솔질, 유기동물 및 동물 응급구조, 항생제내성 등 젊은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들로 발표가 구성됐다.

“원헬스 컨셉을 바탕으로 해결책까지 마련할 수 있어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인 마거릿 챈(Margaret Chan) 총장은 항생제내성 문제를 천천히 다가오는 쓰나미(Slow-moving Tsunami)로 표현했다. 현재 항생제내성 문제로 전 세계에서 연간 70만의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이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에는 1천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생제내성 문제를 주제로 발표한 서울대 수의대 박용호 교수는 ‘원헬스 컨셉을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항생제내성 문제에 대해 단지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만 언급할 게 아니라, 원헬스를 바탕으로 동물과 사람의 항생제 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결책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호 교수는 항생제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조했으며, 농장동물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접근방법을 통해 내성 문제 스크리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헬스 개념, 최소 3개 영역에 30개 이상 학제 섞여 있어 개념 와닿지 않아”

“원헬스 개념 설명 고등학교 수업 같아…. 대중에게 실질적인 메시지 전달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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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사진)는 이날 ‘원헬스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원헬스 관련 다양한 발표가 있었지만, 원헬스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바라본 경우는 드물었다. 

유명순 교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원헬스’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그 의미가 잘 전달되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최소 3개 영역(동물, 사람, 환경)에 30개 이상의 학제가 섞여 있다 보니, 깔끔한 개념 정리가 안 되고 이해관계자들의 권력 투쟁이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다.

유명순 교수는 “원헬스 개념에 대해 감염병 위기 대응 차원에서만 접근했지,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한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며 고등학교 수업에 비유했다. 현재는 원헬스 개념을 ‘원헬스 개념 중요함. 밑줄 쫙’처럼, 마치 고등학교 과학 수업처럼 일방적으로 가르쳐주는 듯한 방식이 많다는 것이다.

범부처 차원에서 원헬스에 대한 논의가 있고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보면 일반 대중에게 그 중요성이 잘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설명도 있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제2차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국민의 건강은 하나’라는 개념 아래 한국형 원헬스(One Health+) 기반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범부처 감염병 관리 대책에 포함된 부처는 환경부, 농림부, 해수부, 식약처, 복지부, 교육부, 노동부, 국방부 등 최소 8개 부처다.

유명순 교수는 “진정으로 원헬스가 중요하다고 믿고 그 가치를 인정한다면, 원헬스를 통해서 어떤 가치를 얻고, 어떤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은 결국 원헬스라는 중대한 개념을 외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예전처럼 정답을 제시하는 게 현대과학이 아니”라면서 “(원헬스에 대해) 정답을 준다는 개념보다 대중과 같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원헬스` 통해서 어떤 실질적인 삶의 변화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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