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수의과대학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임상실기는?
수의사가 자주 사용하거나, 제대로 못하면 심각한 결과 초래하는 실기 54개 항목 선정
수의과대학에서 학부생이 졸업 전 반드시 익혀야 할 임상실기(clinical skill)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수의과대학협회,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한국수의교육학회는 올해 수의대생이 익혀야 할 ‘수의 기본 임상실기 목록’을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책임자 류판동 서울대 교수는 “이제껏 수의과대학 재학생들이 어떤 실기를 직접 실습해보고 익혀야 하는지 교육목표로 합의된 바 없었다”며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동물병원 수의사들이 담당하는 진료업무를 크게 6개 분야로 분류했다.
▲병력수집, 검진, 감별진단 우선순위 목록 작성하기 ▲진단계획 수립, 검사 및 결과 해석하기 ▲관리/치료 계획 작성 및 실행하기 ▲ 긴급/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인식, 평가 및 관리에 착수하기 ▲ 일반적인 수술 절차 진행하기(수술 전후 관리 포함) ▲ 전신 마취 하기(모니터링, 관련 조치, 회복 포함)로 분류된 진료업무마다 필수적인 임상실기 54개 항목을 선정했다.
목록에는 동물보정법과 각종 신체검사법, 정맥채혈법, 주사법 등 임상수의사가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실기가 열거됐다.
아울러 심폐소생술과 세동제거, 무균적 수술관리, 호흡마취기계 조작법 등 수의사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실기역량이 포함됐다.
이러한 실기들은 모든 수의대생들이 임상과목의 실습시간이나 임상 로테이션을 통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구상이다.
추후 수의사 국가시험에 실기평가가 도입될 경우 ‘수의 기본 임상실기 목록’이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목록에 포함된 임상실기는 주로 소동물 임상에 초점을 맞췄다. 수술 절차에 관한 기본 임상실기에 개·고양이의 개복법과 중성화수술에 필요한 술기(자궁·난소 노출 및 절제)가 포함됐다.
다만 논의 과정에서 일부 실기항목에는 소, 돼지 등 농장동물에서의 수행역량이 함께 논의됐다. 졸업 직후 임관하는 공중방역수의사에게 농장동물의 보정과 정맥채혈 등이 당장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 같은 사항은 올해 기본 임상실기 목록을 확정한 후, 세부적인 수행법을 제시할 ‘임상술기지침(OSCE)’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수의 기본 임상실기 목록’에 대한 의견은 오는 10월 24일(토)까지 접수한다. 졸업한 수의사와 재학 중인 수의대생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아래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가하거나 연구팀(pdryu@snu.ac.kr)에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일선 수의사·수의대생과 교수진 대상 설문조사와 11월 공청회를 거쳐 목록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