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91. 조관수(趙灌水, 1933~1999). 가축위생연구소 안양 지소 계역과 근무, 뉴캐슬병 생독백신 연구, 비강접종법·음수접종법·분무접종법 연구·개발, 뉴캐슬병 백신 대량 생산 및 업계에 무상 배포, 부산동물검역소장, 한국축산기업중앙회 상근 전무.
본관은 김제(金堤)이고 호는 수산(秀山)이며, 1933년 1월 15일 전라북도 정읍군 신태인읍 화호리(일본강점기에 수탈 목적으로 조성된 구마모토 농장과 다우에 농장이 대표적인 유적으로 남아 있는 곳)에서 출생하였다.
1952년 전라북도 이리농림학교 수의축산과를 졸업한 후, 전북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과를 졸업(1956, 제2회)하였다.
1958년 가축위생연구소(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안양 지소 계역과에서 뉴캐슬병 백신(생독)을 연구하였다. 기근에 시달리던 당시에 뉴캐슬병이 전국적으로 창궐하여 국민 생계는 물론이고 양계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임영문 계역과장 지도하에 뉴캐슬병 생독백신(B1 백신)에 관한 연구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접종 방법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여 비강접종법, 음수접종법, 분무접종법의 연구와 개발에 매진했다.
그리하여 뉴캐슬병 백신을 대량 생산해 양계업계에 무상 배포하고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함으로써 뉴캐슬병 확대를 막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뉴캐슬병 백신의 대량 생산 과정은 이러했다. 수정란 발육 10일령의 장뇨막강에 B1 바이러스를 접종해 배양한 후 장뇨액만 무균적으로 채독하여 보좌제를 첨가해 냉동 건조하면 B1 백신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생산된 백신을 병아리의 비강 내에 접종하면 접종 3일 후부터 면역항체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접종 5일째부터는 뉴캐슬병을 방어할 수 있으므로 뉴캐슬병 발생 지역에서 뉴캐슬병 전파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한 연구자가 바로 조관수와 임영문 과장이다.
조관수는 가금 질병뿐만 아니라 돼지의 일본뇌염에 대해서도 국내 발생 역학조사와 일본뇌염 바이러스 분리 등을 기초로 하여 논문을 작성해 일본 아자부[麻布] 대학에서 수의학 박사 학위(1979. 12.)를 취득하였다. 이후 연구직을 떠나 농촌진흥청 시험국과 축산시험장에서 근무하였으며, 부산 동물검역소에서는 검역과장, 검역소장(1978. 4.~1980. 7.)을 역임하였다.
연구의 치밀성을 겸비한 조직 관리자로서 일임을 다 한 그는 기술행정직에서도 많은 성과를 냈다. 검역 지소를 확충하고 검역의 기틀을 다져 빈틈없는 검역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였다. 동물검역소장으로 퇴임한 후 한국축산기업중앙회 상근 전무로 재직하기도 하였으며 도계장 위생담당자로 활동하다가 1999년 1월 18일 향년 69세에 지병으로 영면하였다. 글쓴이_김순재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